EZ EZViwe

21세기말 한국에서 사과 구경 힘들다

농진청, 국내 ‘작물별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 개발

뉴스관리자 기자  2015.03.02 09:59:07

기사프린트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기후급변으로 인해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사과를 재배할 수 있게 되는 등 전반적인 과수 작물의 재배지와 생산량, 품질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3년 개발한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바탕으로 우리 농업 환경에 맞는 작물별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개발했다. 이 예측 지도는 현재 재배되고 있는 품종과 재배양식 등의 재배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조건 하에 기후 변화 시나리오(RCP 8.5)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6대 과수 작물인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단감, 감귤을 2010년대부터 209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재배지 변동을 상세히 예측했다.


지난 100년 동안 세계의 평균 기온은 0.7℃ 오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5℃로 크게 올랐다. IPCC(기후 변화 관련 정부간 협의체)는 이런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면 2100년에는 세계 평균 4.7℃, 우리나라는 5.7℃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6대 과수 재배지 변동, 기후 변화 시나리오로 예측
주요 과수 작물의 총 재배 가능지(재배 적지+재배 가능지) 면적 변동을 예측한 결과, 사과는 과거 30년 동안의 재배 면적과 비교해 앞으로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가 모두 빠르게 줄고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는 204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늘다가 2050년대부터 줄어들고, 고품질 과실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는 2040년대부터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숭아는 205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과거 30년 평균 면적 대비 소폭 증가하나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는 재배지 총 면적이 2050년대까지 완만히 늘다가 이후 급격히 줄고,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는 2020년대부터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단감은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의 면적이 꾸준히 늘어 총 재배 가능 면적이 늘며, 재배 한계선이 올라가고 산간 지역을 제외한 중부 내륙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감귤은 총 재배 가능지가 계속 증가하고, 재배 한계선이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 지역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총 재배 가능지가 늘면 작물의 실제 재배 면적이 늘어날 개연성이 높으므로 생산 증가에 따른 수출, 가공품 개발 등의 소비 확산이 필요하다.


반면, 고품질 과실 생산이 가능한 재배 적지가 줄면 온도가 올라간 기상 상황에서 고품질 과실 생산이 가능한 품종과 재배법 개발이 특히 요구된다.


이에 농진청은 기후 변화에 따른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온 적응형 품종 육성과 권역별 작목 배치, 고온 대응 재배기술 개발, 미래 생산성 변동 예측과 기상 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개발 등 기후 변화 대응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 시 재배 가능한 새로운 작물을 개발하기 위해 과수 작물 11종 등 열대·아열대 작물 총 38종을 도입해 적응성 시험을 하고 있다.


또한 농진청은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농업 관련 기관에 신속히 제공하고 정부3.0에 맞춰 농업인이 간편하고 쉽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웹서비스도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