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와인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국의 기후와 풍토, 문화와 어울리는 한국형 와인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세계 와인으로 나서려면 품질을 높이기 위한 R&D, 와인등급과 레이블 규정 마련, 주세관련 생산자의 애로점 해결, 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교육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달 22일 전북 무주 산들벗 와이너리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직접 주재한 간담회에는 와인 관련 산학관연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해 국산 와인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발표와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번 현장간담회는 전통주·막걸리 전도사인 이동필 장관이 평소에 강조하는 농축산물 생산·가공·서비스 등이 융합된 농촌 6차산업화를 와인산업과 연계함으로써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재 영동, 영천, 무주 등이 와인산업 인프라 구축 및 농촌관광, 지역축제와 연계를 통해 지역의 특화산업으로 와인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충북 영동은 국내 대표적인 포도산지(전국의 12.8%)로서 캠벨과 MBA 품종을 이용하고 있으며 농가형(43개) 와이너리 위주로 와인산업이 발전했고 포도·와인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포도산지, 와이너리 방문으로 6차산업화 적합
경북 영천은 전국의 1위 포도농업 면적을 바탕으로 캠밸, MBA, 거봉을 원료 품종으로 이용하고 있다. 농가형 와이너리 생산체계이면서 영천와인 등급제정 및 3개 밸리 조성, 와인 공동브랜드 Ciel을 탄생시키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전북 무주는 머루와인 주산단지로서 공장형(5개) 와이너리 생산체계이며 2009년부터 관광과 체험을 접목한 머루와인동굴을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와인산업 발전방향과 함께 와인산업과 연계한 6차산업화 성공사례, 지자체별 와인산업 지원정책 등에 대한 발표 및 국산와인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홍보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와인산지를 지역명소로 만들어 6차산업화의 주요모델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모색했다.
이동필 장관은 지역 와인 생산자들과 지자체 관계자, 학계·연구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주의깊게 경청하고, 국산와인의 표준화·규격화를 위한 기초연구 추진, 타 관계기관과 협의해 제도개선 노력, 양조교육프로그램 마련 등을 통해 와인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서울 인사동에 국산와인 전시판매가 가능한 갤러리를 개설해 소비자 홍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와 함께 영동, 영천, 무주의 대표 와인을 전시하고 시음하는 행사도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