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해외 시장 확대지원 전략 가운데 농기계박람회는 수출 촉진제로서 우리에게 많은 이득을 줘왔다. 앞으로도 국내 농기계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 천안 삼거리 공원 일대에서는 국제적인 농기계 축제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농기계가 전시되고 있으며 부대행사도 한창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KAMICO)이 천안시와 함께 한국 국제 농기계박람회(KIEMSTA)를 개최하고 있다. 명실 공히 세계적인 수준의 농기계 국제 박람회가 축제의 수준으로 승화되기까지 대회를 주관해온 농기계조합의 공로가 누구보다도 크다.
2000년대 들어 국내 농기계시장은 과거의 현저한 성장과는 거리가 먼 길을 걸었다. 농기계 산업과 기업들은 농기계시장 위축으로 인한 경영의 불안정으로 많은 고민을 해 왔다. 국내 농업의 위축과 유효수요의 저하는 농기계시장 성장에도 주름살을 가져다 주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기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의 실질소득의 축소는 농기계 구입을 어렵게 하였다.
이러한 어려움과 달리 국제 농기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 앞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2023년에 가서는 2850억 달러로 시장이 커질 것이며, 이럴 경우 연평균 성장률은 6.7%에 이른다. 우리와 가까운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비중이 지금의 35%에서 43%로 증가하고 연평균 성장도 세계평균보다 높은 8%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남미, 아프리카와 중동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종별로는 범용성이 매우 강한 트랙터가 중심이 될 것이다. 향후 10년이 지나면 트랙터 시장은 1100억 달러로 수확기는 560억 달러로 증가해서 세계시장의 60% 가까이를 차지하게 된다.
국내 우리 농기계 기업들은 내부 수요 침체와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수출확대에 몰두하여 왔다. 수출확대라는 수단을 통해 당면 시장의 확대를 꾀해 왔다. 그 결과 1990년대까지 2∼3천만 달러이던 수출이 2000년대 이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2012년 5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제는 10억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각고의 노력을 경주한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다. 우리 기업들은 기존의 미국과 중국, 유럽시장을 탈피하고 있다. 동남아와 동구권 나라들, 남미에 이르기까지 세계 100여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농기계를 수출하고 있다. 여전히 트랙터가 중심이지만 각종 작업기와 가공기계, 부분품 등도 속속 수출 대열에 들어오고 있다.
한편 이러한 농기계 수출확대를 가져온 기업들의 노력은 놀랄만하다. 개별 기업의 사활을 해외시장에 두고 배수진을 친 열정적인 활동의 결과가 지금의 농기계수출확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해외 시장 확대가 혼자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주변의 다양한 지원과 격려가 일조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가장 먼저 떠오른 정부 지원이 농기계 박람회의 참가와 개최이다. 그 가운데 지금 열리고 있는 농기계박람회는 농기계 수출확대의 지원이라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 중의 하나이다. 농기계조합에 의해 강력하게 진행되어온, 그래서 괄목할 정도의 성장을 이뤄낸 농기계박람회가 농기계 수출확대에 미친 기여도는 클 것이다.
1992년 이래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는 농기계박람회의 최초 명칭은 서울 농기계박람회(SIEMSTA)이다. 당시에 서울의 한국 종합전시장(COEX) 6000평을 빌려 시작하였다. 2010년에는 이 박람회를 국제 수준으로 격상하기 위해 개최장소를 천안으로 옮겨 그 규모를 11만5000평으로 대폭 확대하였다. 그러면서 이름도 지금의 한국 국제 농기계박람회로 바꾸었다.
KIEMSTA 3500명 외국인 내방, 세계굴지 기업 참여
농기계박람회는 장족의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 초창기 총사업비 13억원대에서 이제는 24억원대로 커졌다. 중요한 것은 이들 자금의 80% 이상을 참가하는 기업들이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초창기 정부지원 규모의 1/2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업비가 증가한 것은 역시 농기계박람회의 유용성을 믿고 자발적으로 자기의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면서 참가하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국제 시장에서 농기계박람회 위상이 높아졌다.
당연히 초창기 15개국 수준의 참가국가의 수가 이제는 26개국으로 늘었다. 그런데 이와 달리 해외의 참가 기업들의 수는 초창기 160여개사까지 증가하다가 최근에는 70∼80개사로 고정화되고 있다. 초창기의 경우 참가비의 지원이 많았다는 점과 참가기업의 전시품들이 중소형에 치우친 결과이다. 그러나 이제는 중대형 농기계를 생산하는 세계굴지의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농기계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 자기 스스로 비용을 부담하면서 말이다.
관람객의 수는 서울 농기계박람회 초창기 4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다가 점차 감소하여 농기계박람회로 전환하기 직전에는 겨우 10만명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허나 천안으로의 이전과 한국 국제 농기계박람회로 변화되면서 참가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번에는 무려 32만명이 다녀갔다. 더욱 고무적인 현상은 2000여명이던 외국인들의 내방 숫자가 3500명 수준으로 증가한 점이다. 외국에서도 그만큼 농기계박람회에 관심이 있고, 그 명성을 인정한다는 결과치가 아닌가 여겨진다.
물론 상담과 거래에서도 과거와 다르다. 확연하게 성장하였다. 계약금액이 초창기에는 100억원 미만이었지만 2002년 1000억원을 상회한 후 2012년, 지난번에는 약 2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2014년 천안 농기계박람회에는 26개국, 372개 업체가 참가한다. 얼마의 성과를 거둘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를 통해 국내의 농기계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기초를 다진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개최되다 보니 비용도 적게 든다. 그렇다고 해외 바이어수가 작은 것이 아니다. 작년 3489명이었다. 올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
우리 농기계 산업의 활로처는 수출이다. 농기계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내년 완공하여 입주하게 될 농기계글로벌센터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고 활용되어야 한다. 여러 가지 해외 시장 확대지원 전략 가운데 농기계박람회는 수출 촉진제로서 우리에게 많은 이득을 줘왔다. 앞으로도 국내 농기계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줄 것이다. 아니 그래야 한다. 농기계조합 관계자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농기계박람회가 더욱 발전하여 한국 농기계 수출 확대, 나아가 농기계강국이 되는데 이바지하길 바란다. 지금 혼신을 기울여 농기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는 농기계조합 관계자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