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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농업과 농기계

뉴스관리자 기자  2014.08.04 08: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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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농업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농기계의 개념 변화와 대응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농기계가 대응해야 스마트 농업은 실현될 수 있다. 인간의 노동 대체와 정밀도 유지, 악조건에서의 대응 등을 농기계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행정부처의 수장이, 혹은 지자체의 최고 책임자 등이 바뀔 때마나 구호성 정책제안이 많다. 웬만한 이야기는 귓등으로 흘리는 것은 어차피 흘러가는 이야기일 뿐이고, 잠시 그들만의 정치적 이속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 읽기 때문이다. 세태의 큰 물결 속에서 어차피 가야하는, 갈 수밖에 없는 것을 거창한 구호성 이름으로 치장하여 우리를 손아귀에 잡으려는 속셈도 알기 때문에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바라보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스마트 농업’도 그런 부류에 속한 것이 아닐까. 한때 회자되던 스마트 농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거나 하자는 등의 이야기는 없다. 정책 책임자의 구미에 맞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다른 차원에서의 포괄적인 정책으로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인지, 미래지향의 모습으로 스마트 농업이 부적절한지도 모른다. 그 이유야 어찌되었든 지금 스마트 농업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스마트 농업을 이야기 하려는 것은 그것이 가지는 미래의 모습이 머지않아 실체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로봇기술·ICT활용, 초생력·고품질생산을 실현하는 농업
스마트 농업에 대한 정의가 많지만 일본 스마트농업실현을 향한 연구회 검토 자료에서의 정의가 가장 간단하고 쉽다. “스마트 농업이란 로봇기술과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를 활용하여 초생력(超省力)·고품질(高品質) 생산을 실현하는 ‘새로운 농업’을 의미한다”. 고래로 인간들은 최소노동으로 보다 많고,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싶어 하여 왔다. 다만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채용해 온 방법과 파급효과가 다를 뿐이다.


연구회에서는 스마트 농업 실현 수단과 그로 인한 기대효과를 다섯 가지로 역시 쉽게 정리하고 있다. ①초생력·대규모 생산을 실현 ②작물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 ③어려운 작업, 위험한 작업으로부터 해방 ④누구라도 경영이 쉬운 농업의 실현 ⑤소비자·실수자(實需者)에 안심과 신뢰를 제공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목적과 수단, 기대효과의 범위는 대상으로 하고 있는 농업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스마트 농업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농기계의 개념 변화와 대응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환언하면 향후 농기계가 수행해야 할 역할, 농기계기업의 입장에서 개발해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상당히 많은 분야와 부분에서 농기계가 대응해야 스마트 농업은 실현될 수 있다. 인간의 노동 대체와 정밀도 유지, 악조건에서의 대응 등을 농기계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초생력·대규모 생산을 실현’이란 농업기계에 로봇과 GPS기술을 도입해서 자동주행은 물론 야간작업, 복수 작업 등도 수행토록 해서 사람으로서 불가능한 작업의 한계를 부수는 것이다. 포장상황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작업일지를 작성, 매뉴얼화하여 명령만 하면 멀리 있는 포장도 포장 조건에 따라 적절한 작업을 24시간 수행한다. 이러한 농기계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작물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그러한 조건에 관련된 과거와 현재의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감지(sensing)기술이 필요하며 이를 집적, 원하는 정보로 가공, 처리해 주는 프로그래밍과 컴퓨터 지원이 필요하다. 토양과 작물의 상황, 영양상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서 작물이 필요로 하는 비료와 농약 등을 최적 상태로 제공함으로써 정밀농업(precise agriculture)이 이뤄진다.


‘어려운 작업, 위험한 작업으로부터 해방’은 우주개발에서 난공사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끊임없이 소망해온 것이다. 농기계 측면에서 최근 보도된 제초로봇, 농산물이나 물건 이동시 재킷 로봇, 위험이 산재된 산림지역에서의 임산물 관리작업용  농기계 등이 개발되어 활용될 것이다. 그리고 필요하다.
‘누구라도 경영이 쉬운 농업의 실현’은 농사 자체가 자동화, 정보화, 비노동화되면서 기대되는 효과이자 목표이다. 농작업에 대한 매뉴얼이 장착되고, 작물과 토양, 기후 등의 정보가 종합적으로 가공, 처리되어 농업인에게 제공되면 간단하게 농사일을 할 수 있다. 작물의 생리와 자연조건 등을 몸으로 체득해서 농업경영을 하던 옛날의 농업은 찾을 수 없게 된다. 농기계와 로봇, ICT 기술이 결합된 결과이다. 노약자와 여성, 농업 초보자도 정밀농업을 할 수 있다.


‘소비자·실수자(實需者)에 안심과 신뢰를 제공’에서는 농산물의 생산과정에서의 정보뿐만 아니라 유통과 가공과정에서의 정보를 클라우드(cloud) 시스템 등을 이용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수이다. 당연히 생산과 유통, 가공과 소비자에 이르는 상호신뢰의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 스마트 농업의 완성에 기여하게 된다. 각 단계에 다양한 농기계가 투입될 것이다.


로봇과 ICT를 활용한 쌀 수확 콤바인의 경우 수확하는 과정에서 쌀의 건조상태, 영양 성분검사와 식미 테스트를 수시로 하여 자료화가 가능하다. 토양의 상황도 동시에 검사할 수 있어서 추후 해당포장의 농작물 재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콤바인 자체에 관련된 정보, 작업면적과 시간, 연료효율, 배기가스 배출량 등 모든 정보가 축적되어 최소자원이용, 최대 활용에 활용된다. 트랙터에 ICT와 GPS가 결합되고 로봇기술이 추가되면 만능의 작업기계가 될 수 있다. 원하는 센서와 장치, 정보기술을 활용하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작업도 가능하게 된다.


일본의 농업은 우리와 유사하다. 우리 농업과 일본농업은 비교의 대상이면서 서로 반면교사가 된다. 일본 스마트 농업은 ‘공격적인 농림수산업의 실현을 향한 혁신적 기술 긴급전개사업’의 하나로도 자리 매김되어 있다. 100억엔이 배정되고 10개 연구과제가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농산법인이 실증하는 스마트 논 농업 모델 IT 농기·포장센서·영농가시화·기술계승시스템을 융합한 혁신적 대규모 수도작 영농기술체계의 개발실증’사업이 이행되고 있다.


우리 농업이 일본과 유사한 모습으로 가야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과거를 보면 좋든 싫든 우리 농업은 일본과 비슷한 모양새로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도 스마트 농업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이의 실현을 위해 농기계개발의 미래상과 접목될 관련 로봇과 ICT기술을 잘 다듬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