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키다리병은 저항성 관리, 약제 방제와 물리적 방법 등을 총 동원해야 가장 최적의 방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벼 키다리병 방제를 위해 개발된 약제는 EBI 계통과 페닐피롤계통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아직 이 외의 그룹에서 약제가 개발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농업 현장에서는 이 두 그룹의 약제만으로는 벼 키다리병을 100% 방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속되고 있다.
농약 전문가들은 농업 현장에서 약제의 효과가 떨어지는 원인을 다양하게 지목하고 있다. 가장 먼저 약제에만 의존해서는 100% 방제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약제 자체의 효과는 뛰어나더라도 사용상 정확한 방법을 지키지 않을 경우 효과가 차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에서도 최근 벼 종자의 소금물가리기 등 물리적 방법을 총 동원해야 원하는 만큼의 방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교육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이 같은 방법은 병해충을 IPM 수준에서 관리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먼저 벼 키다리병의 방제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건전종자를 생산하는 것이 최우선 되야 하며 염수선을 통해 부실종자를 걸러내고 방제약을 정확한 사용 방법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특히 방제약제를 잘 선별하고 사용방법을 지키면 벼 키다리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플루디옥소닐 종자 싹튼 뒤 써도 안심
우선 EBI 계통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스포탁과 페닐피롤계통의 유일한 원제인 플루디옥소닐(아리스위퍼, 사파이어)을 혼용해 사용할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벼 키다리병을 획기적으로 방제하는 새로운 원제가 개발되고 있지 않는 만큼 이 두 가지 약제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저항성에 대한 관심도가 나날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저항성 관리를 위해서도 이 두 계통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EBI 계통의 약제들은 종자 소독 효과는 높지만 침지 시간을 지키지 않고 종자를 오래 담궈둘 경우 성장 억제 등의 부작용을 부를 수 있어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침투 효과가 높은 만큼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대신 플루디옥소닐은 침투 효과는 좋아도 이행하지는 않아 종자를 오래 담궈도 약해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농작업의 특성 상 일정에 맞춰 종자를 소독처리하더라도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같은 경우 플루디옥소닐은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플루디옥소닐은 종자의 싹이 튼 상태에서 원액을 버무려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안전성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세척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항상 한 가지 계통의 약제만을 사용하는 것은 저항성 관리 측면, 최상의 약효 발현이라는 측면에서 경계해야 하는 일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이 두 계통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볍씨 대량 소독시 교반 잘 해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종자 소독시 처음 이틀은 스포탁에 침지한 뒤 세척을 하고 마지막 이틀을 사파이어, 아리스위퍼 등에 침지한 후 파종하면 벼 키다리병을 가장 손쉽게 억제할 수 있다.
만약 키다리병이 아주 심각한 경우 모판에서 응급으로 사파이어를 관주처리도 가능하다. 모판 속에 숨겨져 있는 키다리병 병원체를 방제하기 위해서 이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인데 효과는 100% 볼 수 없으나 응급시에는 약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다.
신젠타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날씨가 좋아 30℃ 이상의 온도에서 발생이 많아지는 벼 키다리병의 발현이 높았다”며 “올해 벼 키다리병 감염 정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철저한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종자를 소독할 때에는 약량과 볍씨 양을 꼭 지켜야 방제효과를 볼 수 있다”며 “대량으로 볍씨를 소독할 경우 번거롭더라도 통을 나누는 등 약제가 골고루 섞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