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손쉽게 토양의 염류집적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형 토양환경 측정 장치’가 시범농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휴대형 토양환경 측정 장치’ 170여 대를 지난해부터 농촌 현장에 시범 보급한 결과 현장 적응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장치를 이용한 경기 안성 이대규 오이농가는 “토양의 전기전도도 및 수분 관리로 GAP 인증을 받아 일반 농가보다 30% 높은 가격으로 오이를 판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맞춤형 시비와 관수를 통해 농가경영비는 20% 줄고, 고품질 오이를 생산해 농가소득이 높아졌다.
‘휴대형 토양환경 측정 장치’는 측정부의 끝에 설치된 2개의 전극으로 토양의 전기전도도, 수분, 경도, 온도 등 4가지 항목을 동시에 측정해 토양환경이 작물재배에 적합한지 여부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이 장치를 토양에 꽂은 뒤 약 5초 후에 측정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한 번의 측정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간편하며, 전문가에 의한 토양환경분석법과 비교했을 때 전기전도도는 96.7%, 수분은 97.1%, 경도는 84%, 온도는 99.8%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토양환경 측정이 가능해 재배작물의 특성에 맞춰 물과 양분 관리를 할 수 있어 용수와 비료를 절약할 수 있다. 농진청은 올해 충북, 경상, 제주 등 전국 7개 지역에 140여 대를 추가로 시범 보급해 현장 적응성과 실용성을 확인하고, 여기서 얻은 토양환경 데이터는 토양환경에 대한 분석 진단상담에 이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