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생산액 2.7% 감소, 45조6460억원 전망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최세균)은 지난달 22일 잠실롯데호텔에서 농업계 인사 1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전망 2014’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17회째 개최된 ‘농업전망 2014’는 ‘농업·농촌의 새로운 도전과 미래’라는 대주제 안에서 농업·농촌이 나아가야할 새로운 도전의 길과 새로운 비전을 모색했다.
총 24개의 주제로 진행된 이번 농업전망은 농경연 연구자와 관련산업 전문가, 정책담당자가 대거 참여했다. 세부 주제에서는 농축산물과 산림에 대한 장단기 수급 및 가격을 전망하고 글로벌시대의 대응방안, 수급안정, 소득안정 등 정책이슈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한국경제 성장률 3.8%, 실업률 3.0% 상승 전망
최세균 농경연 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중 FTA, 쌀 관세화 등으로 인한 농업인의 불안감 증폭과 기상이변에 따른 농산물 수급불안이 반복될 수 있는 상황에서 농업과 농촌의 변화와 도약이 요구된다”고 말하고 “농업전망 2014 보고서가 새해 농정당국의 중장기 농업·농촌정책 수립과 농업인들의 영농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농업관련 기관 및 단체의 사업계획 수립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동철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한국경제의 전망과 정책과제’ 발표를 통해 2014년 평균 세계 경제성장률은 3.3%, 선진국 2.0%, 유로지역 0.9%, 개도국 5.4%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모멘텀 약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규모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등이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제 원유가격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의 완화와 수요 부진 등을 반영해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은 3.8% 수준을 나타내면서 잠재 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소비자심리지수가 꾸준히 상승해 소비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았다. 실업률은 경기회복,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힘입어 3.0% 상승률을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수요측면에서 하방압력이 완화되는 가운데 농산물 가격, 집세 등 대부분의 공급요인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해 2.2% 평균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세계경기 회복,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육우 사육마리수 4.9% 감소 277만마리 전망
2014양곡년도 평균 쌀 가격은 전년보다 1.2% 내외로 하락한 17만 3000원/80kg 수준으로 전망된다. 2014년산 벼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0.2% 감소한 83만 1000ha, 단수를 493∼509kg/10a으로 적용한 쌀 생산량은 410만 1000∼422만6000톤으로 전망된다.
올해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5.3% 상승한 kg당 1만3420원으로 전망되며, 돼지고기 지육가격은 전년보다 7.9% 상승한 kg당 3883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한육우 사육 마리수는 전년 대비 4.9% 감소한 277만마리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송아지 가격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이후 번식의향이 높아져 ’17년을 저점으로 사육 마릿수가 증가세로 전환되어 한우가격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 사육 마리수는 모돈수 감축 영향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한 연평균 935만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지육가격은 전년보다 7.9% 상승한 kg당 3883원으로 전망된다. 2014년산 과일 가격은 사과, 배가 전년보다 높고, 단감, 복숭아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배 생산량 감소, 단감·복숭아 증가 예상
올해 6대 과수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0.6% 감소한 10만 9400ha로 예상된다. 평년 단수를 적용하면 올해 과일 생산량은 전년보다 0.3% 증가한 201만톤으로 전망된다.
사과와 배는 재배면적이 소폭 감소하고 평년 단수도 전년보다 낮아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7.5%, 5.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단감과 복숭아 생산량은 단수 회복으로 전년보다 11.3%, 1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오렌지와 포도 수입량은 각각 미 캘리포니아와 칠레 산지의 냉해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으로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상반기 양념채소 공급량이 증가함과 함께 가격은 전년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생산량이 13% 증가한 2013년 건고추 재고량이 많아 상반기 도매가격은 전년과 평년보다 낮은 6800원/kg으로 전망된다. 마늘과 양파는 2013년산 생산량 증가에 따른 재고 물량이 많아 수확기인 5∼6월까지 가격 약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쌀 생산액 전년대비 7.2% 감소, 8조740억원 추정
2014년산 재배면적은 건고추와 마늘이 각각 전년대비 5%, 11% 감소하고 양파는 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년 단수를 적용하면 건고추, 마늘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14%, 24% 감소하고, 양파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농업생산액은 45조6460억원으로 작년보다 2.7% 감소할 전망이다.
쌀 생산액은 생산량 감소로 전년 대비 7.2% 감소한 8조740억원으로 추정된다. 채소류의 경우 고추, 토마토, 딸기 등의 생산액은 증가하고 배추, 마늘, 양파 등은 감소하여 전년 대비 1.8% 감소한 10조4580억원으로 전망된다. 과실류는 감귤, 단감이 증가해 전년 대비 0.7% 상승한 3조9350억원으로 전망된다. 축잠업은 양돈을 제외한 타 축종 생산액이 감소하여 전년보다 1.1% 감소한 16조8060억 원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