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생육하면서 크고 작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자란다. 그 중에서 고온 건조한 생육환경에서 식물이 받는 자연적인 환경스트레스가 있는가 하면 농약과 같이 특정물질에 연속으로 노출돼 식물이 받는 인위적인 화학적 스트레스도 있다.
자연적인 스트레스는 생육당시 불량환경조건이 완화하면 식물은 쉽게 스스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으나, 특정물질에 의한 화학적 스트레스는 식물에 다양한 영향을 줄 수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은 일부 식물들은 그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심각한 영향을 받는가 하면 일부 식물에서는 주어진 환경을 스스로 극복하여 정상적인 생활사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식물들 중에 화학적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형질까지도 변화되어 후대에 까지 그러한 성질이 이어질 때 특정물질에 약제저항성을 지닌 식물이라 부른다.
농업현장에 사용되는 농약으로부터 병해충·잡초들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아 약제저항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제초제는 농업생산성 향상 및 농작업 생력화를 위해 필수 농자재이다. 이러한 제초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식물 중 제초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제초제 저항성잡초’가 세계적인 작물곡창지역에서 창궐하여 인류먹거리의 안정적 생산에 크게 위협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80년대부터 제초제사용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1999년에 저항성 논잡초인 물옥잠이 서산간척지에서 처음 발생 된 이후로 설포닐우레아계 제초제에 대한 저항성잡초로 물달개비 등 광엽잡초의 발생이 급속도로 증가하였다.
최근에는 <표1>에서와 같이 피를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제초제 저항성잡초로 확인된 잡초는 총 11종이나 다수의 저항성 의심종들이 관찰되기도 하여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발생면적은 약 16만7000ha로 매년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으로 저항성잡초를 적절히 대처하지 않을 경우에 발생면적이 급속히 늘어나 생산성 저하뿐만 아니라 농업생태계가 파괴되는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저항성잡초 발생 약 16만7000ha
제초제 저항성잡초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 잡초발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대처하면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제초제 저항성잡초의 발생원인은 다양하나 주로 약효가 우수하고 약효지속기간이 긴 제초제를 일정기간 연용하여 사용할 경우 저항성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반적 잡초방제를 위해 특정제초제의 연속사용을 피하고 이미 설포닐우레아계 제초제 저항성잡초가 발생한 논에서는 다른 계통의 제초제를 돌려가면서 사용해야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래 <표2>에서는 저항성잡초로 의심되어 우점한 잡초들 중에 피를 포함한 화본과 잡초들에 대한 방제기술과 물달개비 등 광엽잡초들에 대한 방제기술 및 새섬매자기 등 사초과 잡초들에 대한 방제기술들로 나누어 나열하였으므로 방제시 참고하면 손쉽게 저항성 잡초를 방제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농업현장에서 제초제 저항성잡초 발생뿐만 아니라 병원균과 해충이 살균제 및 살충제들로부터 약제저항성 발생을 억제할 수 있도록 현재 국내에 등록된 약제들의 계통별로 그룹화한 약제저항성 조견표를 수록한 ‘농약사용 길잡이’라는 책자를 발간하였으므로 방제시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인간이 농업을 영위하는 동안 잡초들은 소리 없이 대역습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적절히 대처하고 농업의 필수 농자재인 제초제의 농업현장에서 안정적 사용을 위해서 소비자, 개발공급자 및 관련연구자들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재읍 국립농업과학원 농자재평가과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