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omato spotted wilt virus : TSWV)는 토스포바이러스속의 대표적인 바이러스로서 1919년 호주에서 최초로 보고되었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는 1985년에 꽃노랑총채벌레에 의해 전염되는 것이 밝혀진 이래 지금까지 10여종의 총채벌레류가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중 꽃노랑총채벌레가 가장 중요한 매개충이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는 유럽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102개국에서 발생하여 피해를 주고 있다. 이와 같이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는 지리적 분포가 넓을 뿐만 아니라 900여종의 광범위한 단자엽 및 쌍자엽 식물을 감염시킬 수 있고 작물에 대한 위해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제외한 많은 나라에서는 지역 간 국가 간 이동을 금지하는 바이러스로 관리되고 있다.
TSWV, 2011년 서남해안 29개 시군 확산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는 2003년 충남 예산지역 파프리카 재배농가에서 국내 최초로 확인되었고, 2004년과 2005년 경기도 안양지역에서 토마토 등 주요 작물에 대 발생하였으며, 이후 2011년까지 서남해안 지역 29개 시군으로 확산되었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감염 병징은 작물의 생육정도, 감염 시기 및 바이러스 계통에 따라서 다양하나, 전형적인 증상은 작물의 잎과 과일에 원형반점이 나타나며 식물체 전체가 고사하는 것이다.
고추와 토마토의 경우 생육 초기에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식물체가 고사하여 거의 수확을 할 수 없으며, 국화의 경우에는 생육 초기에 감염되어도 개화기에 꽃봉오리와 잎에 괴저증상이 발현되기 때문에 상품성이 없어진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의 발생 및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매개충인 꽃노랑총채벌레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는 종자 전염이 되지 않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매개충 방제도 중요하지만 일차적인 전염원이 되는 포장 주변의 감염된 잡초기주를 방제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무가온 하우스 적극적인 제초 필수
동계기간 중 작물을 재배하지 않은 무가온 하우스에 발생한 잡초를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방치할 경우, 매개충인 꽃노랑총채벌레와 바이러스 증식기주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잡초류에는 망초, 큰방가지똥, 지칭개, 뽀리뱅이, 좁쌀냉이, 주름잎, 개밀, 쇠별꽃, 별꽃 쑥 등이 있다.
이들 잡초 중 특히 별꽃은 겨울동안 대부분의 무가온 하우스에서 흔하게 많이 발생하는 종으로서, 매개충인 꽃노랑총채벌레가 매우 선호하는 기주 잡초임과 동시에 바이러스 감염율 또한 높은 잡초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제거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듬해 고추를 육묘하거나 정식할 계획이 있는 하우스에서는 반드시 겨울동안 잡초가 없는 상태로 유지해야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한편 겨울철 가온 하우스에서 국화 등 월동작물을 대단위로 재배하는 하우스 주변의 경우 이듬해 봄철에 하우스 외부로 나온 매개충에 의해 주변 노지에 발생하는 작물 및 잡초류에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를 확산시킨다. 노지에서 발생한 잡초류 중 미국자리공, 콩다닥냉이 등을 비롯하여 땅콩, 팥 등의 작물류에도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되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봄철 하우스 개방 전에 하우스 내부에서 매개충 방제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봄철 하우스에 고추를 정식한 후에는 여름을 나는 하계일년생 잡초가 많이 발생한다. 하우스 내에서 여름을 나는 잡초 중 가는잎한련초, 개비름, 깨풀, 닭의장풀, 좀명아주 등이 중요한 매개충과 바이러스 기주잡초였다.
특히 가는잎한련초, 개비름 및 닭의장풀은 하계일년생 중에서도 바이러스 감염율이 매우 높은 잡초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하계기간 중 하우스 내부에서 고추 재배 시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피해와 확산을 막기 위해서 잡초관리가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
동계일년생 잡초는 보통 10월경에 발생하여 겨울을 난 후 이듬해 봄에서 초여름에 개화 결실 후 고사하는 잡초로서 바이러스 및 매개충을 이듬해까지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겨울철 휴한기에 반드시 방제해야 한다.
여름이나 겨울을 나는 한해살이 기주잡초의 경우 작물이 없는 기간 중에는 비선택성 경엽처리형 제초제를 처리하거나 손으로 제거하면 된다. 그러나 쑥, 미국자리공, 큰메꽃과 같은 여러해살이 잡초는 반드시 이행성 경엽처리형 제초제를 처리해야만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의 발생 및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매개충인 꽃노랑총채벌레 관리에 더불어 일차적인 전염원이 되는 포장 주변의 감염된 잡초기주를 철저하게 방제해야 한다.
김창석 농촌진흥청 농산물안전성부 작물보호과 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