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부터 산업용 전기료가 6.4% 인상됨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공사가 제출한 전기공급약관변경(안)을 인가해 지난달 21일부터 전기료를 평균 5.4% 인상했다. 특히 산업용 전기료가 6.4% 인상돼 중소기업들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전기료 인상은 지난 1월에 이어 10개월 만의 요금인상이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은 2011년 8월 이후 2년 3개월 동안 모두 5차례 인상됐다. 누적인상률은 33%에 달한다.
정부는 “값싼 전기료 때문에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요금을 올려 전력 수요와 공급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겨울철을 앞두고 전기료를 올려 난방 전기 사용을 가스로 일부 돌리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기 사용을 줄여 블랙아웃(대정전)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해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체계를 바꾸고 ICT(정보통신기술) 등을 활용한 피크전력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5~6월부터 냉방수요가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해 6월에도 여름철 요금(일반용·산업용·교육용 전체)을 적용한다. 오전에 전기소비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여름, 봄·가을 오전 10~11시를 최대부하시간대 요금 적용 시간으로 추가했다.
정부의 이 같은 산업용 전기요금 6.4% 인상에 대해 중소기업계도 일제히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김기훈 중소기업중앙회 창조경제부장은 지난달 19일 “산업용 전기요금을 6.4%나 인상한 것은 산업계에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계, 특히 뿌리업종 영세 중소기업들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올해 초 요금을 인상한 후 또 다시 인상에 들어갔다는 점을 지적하고 “산업용 전기요금의 빈번하고 과도한 인상은 전반적 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산업용 전기요금을 6.4% 인상할 경우 전기요금 피크제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10%가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자재업계도 산업용 전기료 인상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료와 농약 등은 자재의 특성상 겨울에 생산돼 공장을 가동하는데에 따른 전기료 인상의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