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하노이 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1~8월 베트남의 비료 수입량은 294만톤, 수입액은 약 11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대비 각각 25.3%, 1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 수입되는 비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SA 수입량은 총 74만8000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8%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 뒤로 KALI 수입량이 54만6000톤, DAP 비료가 53만4000톤으로 34% 증가율을 기록했다.
Urea 수입량은 42만3000톤으로 29%의 증가율을 기록, NPK 수입량은 35만5000톤으로 81%의 증가율을 기록해 연내 최대 50만톤 수입이 전망된다. 현재 베트남은 SA, Kali 비료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DAP 비료는 국내 생산량이 국내 총수요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NPK와 Urea는 국내 공급량이 수요량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국가별 수입 추이를 살펴보면, 중국이 독보적인 1위 국가로 전체 수입량의 48%가량을 차지하고 한국은 약 5%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비료 수입국 중 한국은 6위를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은 낮은 편이나 전년 동기 대비 수입량은 252%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157.2% 상승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국산 비료가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비료 수입량 자체가 절대적으로 작은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에서 감소한 수입량을 일부 대체하며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비료 취급 베트남 바이어에 따르면 가장 큰 수입시장을 가진 SA 비료에 대해 중국, 일본에 이어 한국이 3위로 시장을 점유하고 한국산 비료 첨가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산 비료는 수입액이 2.2% 감소했으며 일본산 비료는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산능력 확충과 유기질 비료 수요 확대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에 따르면, 베트남의 국내 화학비료 생산량은 전체 수요의 70~80%를 충당하고 있으며 비료 수입량을 줄이기 위해 국내 비료생산설비 확충 계획을 세우는 등 국가적인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2010~2020년 비료산업 육성 계획에 따르면 비료 생산공장 설립 및 비료 유통시스템 개선에 약 28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주요 비료 생산공장 설립 프로젝트는 Thanh Hoa 비료공장(56만톤 생산능력/연간), Hai Phong 황산암모늄 생산공장(30만톤 생산능력/연간), Lao Cai DAP 제2공장(33만톤 생산능력/연간) 등이 있다.
지난 9월 18일, 베트남 정부는 지속가능한 화학산업 육성을 위한 계획을 담은 정책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유기비료 사용 확대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친환경 유기질 비료의 사용 권장 외에도 베트남 정부는 주요 국가 산업인 농업의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농업기술 현대화 추진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에 만연한 가짜 비료
베트남 내 비료의 수요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저품질 비료와 가짜 비료 브랜드가 시장에 유통되고 있어 시장 왜곡 및 베트남 농업 발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영세한 농민은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값싼 비료를 구매하려 하고 비료 성분에 대한 지식이 낮기 때문에 진품 대비 저렴한 가짜 비료를 선호하는 경향도 보인다.
보통 가짜 비료 생산업자들과 거래업자들은 무료 샘플과 후불제 패키지 상품으로 농민들을 현혹하고 비료의 효과를 과장해 판매하고 있다.
비료 관련 불법 관행이 판매업체, 농민뿐만 아니라 농업 관련 공공기관에도 만연해 정품 브랜드를 위조해 비료를 생산하더라도 정밀검사 절차 없이 제품이 유통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올해 상반기에 베트남 경찰은 남부지방의 7000개 이상의 비료 유통업체와 농업 관련 기관을 검사했으며 350건의 가짜 비료 생산에 벌금을 부과했다.
총 벌금의 규모는 80만 달러에 이르며 주로 적발된 불법행위는 유명 브랜드 모방, 무게 증가를 위해 돌을 섞는 행위, 비료 생산을 위한 인증서 미제출, 기준 미달의 품질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산 수입 비료의 시장점유율은 5% 내외로 낮은 편이지만, 수입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품질에 대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높인다면 현재 수입 1위국인 중국산 등 품질이 나쁜 비료를 대체하는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 정책 방향을 고려했을 때 장기적으로는 화학비료보다 유기질 비료 시장의 전망이 밝으며 베트남 정부 기관 및 비료 제조업체와의 기술협력, 제조 설비 공급 등의 사업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 베트남 통계청, Vietnam Economic News,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