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모작 시대라고 한다. 송기언(52) 대표는 4년 전 경농농약종묘사를 열면서 제2의 인생을 출발했다. 그는 농약업계에 근무했던 전직을 살리고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펼칠 수 있는 일로서 농약사를 준비해 오픈했다.
차별화를 위해 고품질 모종 취급
경농농약종묘사는 예산의 가장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천변로의 시장이 있는 곳에 있다. 송 대표는 농약사를 열기 오래 전부터 이곳을 점찍어 두었다고 한다. 원하던 장소에 농약사를 열었지만 후발주자로서 빨리 자리잡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농민들은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 웬만해서는 다니던 거래처를 바꾸지 않아 고객확보가 가장 큰 문제였다.
“그래서 모종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했어요. 타 농약사에 비해 다양하고 품질 좋은 모를 전시해 놓으니 고객들의 눈길이 머물기 시작했습니다. 모종 달라고 농약사 문을 열게 되고 모종 사가면서 필수적인 농약 등 자재를 구입하게 됐어요.”
모종하는 집으로 알려지며 자연스레 고객 확대가 이뤄졌고 처음 찾은 사람이 두 번 세 번 발길이 잦아지면서 단골이 늘어났다.
송 대표는 농약기업 근무 경험도 십분 살리고 있다. 농민들이 병충해와 관련 약에 대해 물으면 전문지식을 살려 최대한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일상생활에서 그는 다변(多辯)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그러나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야인데다 또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고객을 도울 수 있으므로 즐거운 마음으로 수다쟁이가 될 수 있었다.
농약사에 나와 그를 거들기도 하는 아내 역시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꼼꼼한 설명을 곁들여 응대하다 보니 고객의 신뢰와 친근감이 자연스레 생겨났다. 또 한 가지, 규모있는 기업에서 일하면서 터득한대로 작은 농약사의 경영관리이지만 체계적으로 해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원제성능 따져 과학적인 약제 처방
그는 병충해에 대한 판단을 할 때 고객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신중하게 약제 처방을 내린다. 특히 관련 제품들에 우선해 원제를 중심으로 품목에 접근하는 것이 그의 처방법이다.
“해당 원제의 기능과 성능을 따져보고 품목으로 좁혀 들어가면 아무래도 과학적인 처방을 내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추천받은 약을 사용해보고 효과가 높아 다시 찾는 고객이 많습니다.”
처방받은 약이 기대만큼 빠른 효과를 내지 못하면 작물을 키우는 농민은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그는 약제를 처방할 때부터 사용자가 병해의 특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전한다.
송기언 대표는 이왕이면 조금 일찍 시작하는 것이 나을 거 같아 잘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인생 제2막을 열었다고 밝힌다. 미리 구상했기에 좋은 입지를 찾을 수 있었고 농약기업에 근무한 전직의 경험을 살려 ‘전문성이 뛰어난 농약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농철이 되면 경농농약종묘사 앞에 고추, 가지, 오이 등의 모종이 풍성하게 자리잡는다. 한 발 앞선 선택과 특성화를 통해 예산 주민들에게 친근하고 믿을 수 있는 농약사로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