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억새에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시험 공장이 완공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바이오에너지용 억새 ‘거대1호’ 시범단지 148ha를 완성해 내년 말부터 에너지화가 가능한 수확물을 해마다 3000~4000톤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009년 바이오에너지용 ‘거대 1호’를 개발하고 2011년부터 3년에 걸쳐 금강 유역에 대규모 억새 생산 단지를 조성한 것이다. 농진청은 앞으로 강변둔치 등 국내 유휴지로 재배 면적을 5000ha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이와 함께 단지에서 생산한 억새를 ‘분쇄→전처리→당화→증류·탈수 과정’을 거쳐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하고 파일럿 플랜트 규모의 시험 공장을 구축했다. 특히 바이오에탄올을 만드는 핵심 기술인 ‘전처리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했고, 당화를 위한 ‘바이오에탄올 생산 균주’를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시험공장은 하루 100kg의 억새 원료를 처리해 15ℓ의 무수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에 처음 적용된 설비이다. 억새 1톤당 200ℓ 이상의 에탄올 추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억새 마른줄기를 수확해 바이오에탄올을 만들면 시범단지 148ha에서 해마다 60만~80만ℓ(12~16억 원)를 생산할 수 있다. 재배 면적이 5000ha로 늘어나면 2000~3000만ℓ의 바이오에탄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자동차 4000대(50ℓ/일)가 최소 100일 이상 운행 가능한 양이다.
최인후 농진청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장은 “국내 전기와 수송용 연료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의무사용이 2012년, 2013년에 각각 법제화됨에 따라 바이오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국내 원료 확보와 공급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며 “개발한 기술은 기술적, 경제적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상용화 중간 단계로 시험 공장을 통해 한국형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