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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육종사업 성공해야 한다

뉴스관리자 기자  2013.05.03 08: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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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육종단지의 조성과 사업지원정책의 중심에 반드시 종자육종기업을 두어야 한다. 민간육종지원만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자율성과 현장 적응성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반드시 GSP사업을 민간육종사업과 연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종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과거에도 종자의 중요성은 “농사꾼은 아무리 굶어도 종자는 머리에 이고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강조되었다. 옛날에는 단순히 사람의 생을 유지하는데 종자가 필요했다면, 인구가 증가하는 과정에서는 농업생산성 증대를 위해, 그리고 현재에 와서는 위 두 가지에 더해 그 자체가 지적인 산물로서 중요성을 가진다. 특허로서 보호받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 종자개발에 관련된 중요한 정책 축은 종자의 개발에 관련된 GSP(Golden Seed Project)와 종자의 민간육종 활성화로 볼 수 있다. GSP 사업은 이미 식량종자, 채소종자와 원예종자, 그리고 종축 사업단의 선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민간육종사업은, GSP가 개발에 중점을 둔 사업이라면, 이와는 달리 개발과 동시에 민간육종과 기업을 육성하는 정책 지원사업이다. 민간육종사업 부분은 민간기업들이 사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집단화해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민간육종단지를 전북 김제 지역에 조성해 민간인들의 사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박근혜 정부에서 농업분야 창조경제모델의 하나로 김제의 민간육종단지를 꼽고 있다. 미래 우리 농업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성공적인 사업으로 민간육종사업이 전개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민간육종단지의 조성과 사업지원정책의 중심에 반드시 종자육종기업을 두어야 한다. 종자기업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지원사업의 내용을 파악하고 필요 우선순위에 따라 적절하게 지원해야 한다. 복잡한 관리구조 속에서 행정관리가 강화될 경우 사업의 효율적 추진은 어렵다. 농식품부, 실용화재단, 김제시 등 여러 기관이 복합적으로 간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예 민간육종지원만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자율성과 현장 적응성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거버넌스의 자율화 혁신이 중요하다. 정부가 실적 제고만을 위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하면 이 사업의 결과는 부정적이다.

어떤 형태로든 GSP와 연계해야 한다. 자칫 GSP 따로 육종사업 따로가 될 가능성이 많다. 특히 GSP사업단의 경우 대부분 대학이나 국가기관이어서 자신들의 이해득실을 기업의 그것보다 우위에 놓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과거 수많은 현장과 괴리된 연구사업들이 있었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전 국가 연구·관리기관에서 수행했던 수출사업지원사업의 결과가 어떠한가. 그 결과를 보면 반드시 기업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우칠 것이다. 국가의 연구비만 낭비되는 꼴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GSP사업을 민간육종사업과 연계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이 정도의 대규모 정책지원 사업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성공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민간 중심으로 두 사업의 연계성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관련기술과 인력의 원활한 공급이 필요하다. 배후, 전방에 관련된 기술과 자재, 인력이 거대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야 기대하는 세계적 육종단지로 성장할 수 있다. 종자에 관련된 상토와 작물보호제, 비료 등 특수한 자재 개발이 지원됨으로써 종자육종사업은 번창할 수 있다. 전문인력의 꾸준한 공급이 중요한데, 전북대에서 종자관련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한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첨단시설과 장비를 장착하고 관련된 산·학·관·연의 밀착된 협의와 지속적인 지원은 미래 우리나라 육종사업 성공에 초석이 될 것이다.

기업의 전략수립과 정부 중장기지원 필수

민간육종사업에 참여하려는 국내 기업들은 종자시장의 방어를 넘어서 수출을 지향해야 한다. 민간 기업들이 종자를 개발하고 공급하기 위해서는 일정규모의 시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국내 종자시장 규모는 그러기에 너무 작다. 따라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민간기업이 커나가기 위해서는 수출까지를 고려한 중장기적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세계 굴지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현지 진출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 하루아침에 세계적 기업이 될 수 없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인내하며 도전해야 한다. 단기실적 위주로는 어렵다.

우리 기업들은 네덜란드 종자 기업들의 행태를 반면교사로 활용해야 한다. 가족적인 경영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그들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의 부류는 한 가지 종자를 전문적으로 개발, 판매하는 회사들이다. 주로 백합, 파프리카와 튤립 등이다. 이들은 단일 종자를 위해, 그것의 질적 제고를 위해 필요한 배양토, 비료, 시설 등을 개발해서 이용하고 있다. 전방연관 자재와 기술개발, 적용을 통해 고품질 종자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한 부류는 다양한 채소종자를 생산하는 회사들이다. 이들은 세계 각국에 판매하면서 관련된 여러 회사들과 PartnerShip을 활용하고 있다. 물론 현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한다. 종자의 경우 자연환경과 밀접하기 때문에 수출을 위해 다양한 현지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들의 이러한 전략을 우리에 맞도록 수정, 활용해야 한다.

종자산업의 민영화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초창기에는 식량작물 종자를 국가에서 개발, 관리했다. 하지만 지금 일부를 제외하면 종자의 개발과 판매는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 세계 종자시장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은 기업이기에 이러한 세계적 흐름이 조성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우리 종자기업들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중장기적인 지원과 함께 기업들의 진취적 전략수립과 추진이 필요하다. 신뢰할 수 있는 정부의 장기적인 민간 종자기업의 육성프로그램이 확립되고 실행됨으로써 작금의 민간육종단지조성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