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집행간부인 부행장 자리가 기존 10명에서 7명으로 줄어든다. 농협이 조직슬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NH농협금융지주 및 농협은행에 따르면 오는 12월 31일 김진우 전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장, 이정모 전 농협은행 충남영업본부장, 이신형 전 전략기획부장이 부행장으로 승진 인사가 났다.
이날 김준호 수석부행장(경영기획본부장), 신민섭 부행장(여신심사본부장), 이태재 부행장(자금운용본부장), 성병덕 부행장(농업·공공금융본부장), 김상용 부행장(신탁본부장)이 의원 해직(자발적 해직) 형식으로 사퇴한다.
조직 개편 단행···조직 슬림화 의결
현재 농협은행 집행간부인 부행장은 총 10명이다. 고객사업본부, 농업·공공금융본부, 채널지원본부, 신탁본부, 자금운용본부, 경영기획본부, 경영지원본부, 여신심사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등 총 9개 본부장과 준법감시인까지 총 10명이 집행간부이다.
이 중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고객사업본부는 리테일(소매)고객본부와 기업고객본부로 분리된다. 또 영업점 마케팅 지원을 위해 마케팅지원본부가 설치되고 신탁본부는 신탁분사로 분리해 독립운영한다.
이에 따라 조직개편 이후 농협은행의 기존 9본부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현재 집행간부 중 준법감시인이 부행장급에서 부장급으로 격하되면서 우선 부행장 한자리가 줄어들게 됐다.
고객사업본부 분리···마케팅지원본부 설치
승진 기용된 김진우, 이정모, 이신형 신임 부행장의 보직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NH농협은행 본부의 신설과 폐지, 분리로 인한 업무분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만간 내부 업무분장을 통해 각각의 보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 신임 부행장과 이정모 신임 부행장은 모두 1956년생으로 각각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장과 농협은행 충남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1956년생인 이신형 신임 부행장은 농협은행 전략기획부장 출신으로 부행장보를 거치지 않고 바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농협은행 부행장보(영업본부장)에는 ▲(경기) 하승봉 (前대손보전기금사무국장) ▲(강원) 이윤배 (前리스크관리부장)▲(충북) 김연학 (前농협중앙회 중앙교육원장) ▲(충남) 윤동기 (前양재대기업RM센터장) ▲(전남) 고태순 (前서울영업부장) ▲(경북) 이기준 (前총무부장) ▲(서울) 오경석 (前농협금융지주 사회협력단장) ▲(대구) 김진득 (前달성군지부장) ▲(인천) 전경진 (前강화군지부장) ▲(광주) 이근 (前농협중앙회 광고홍보국장) 등이 각각 발령됐다.
농협은행 중앙본부 부서 35개로 줄여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10일 41개인 중앙본부 부서를 유사부서 통합 등의 과정을 거쳐 6개를 감소한 35개로 줄이고, 전체 인원의 10%인 200여 명을 일선 영업점에 배치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사회에서 내년부터 본부 조직과 정원을 대폭 줄인다는 내용의 '2013년 조직개편과 정원 편성안'을 의결한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직접적인 영업을 하지 않는 후선조직과 인원을 줄여 영업현장으로 투입할 방침"이라며 "마케팅 역량을 높여 올해 부진한 손익을 내년에는 만회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지주는 당초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1조 128억원으로 잡았지만, 지난 3분기까지 목표의 30%인 3611억원의 순익을 내는 데 그쳤다.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3분기 순익 역시 1335억원으로, 이전 분기보다 13.1%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