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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또 태풍…피해복구와 농작물 관리에 만전 기할 때

뉴스관리자 기자  2012.09.04 13: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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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휩쓸고 간 농촌들녘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농어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집계한 지난달 말 피해현황에 따르면 과수낙과 1만8960ha를 비롯해 벼 5440ha, 밭작물 도복 9480ha 등 농작물 피해만 3만3880ha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비닐하우스, 버섯재배사, 농산물보관창고 등 농림시설 피해는 물론 어업과 축산을 포함한 피해 규모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범국가적인 피해복구 지원 대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추석을 눈앞에 둔 수확기 직전의 농촌현장은 그저 막막하기만 할 뿐이다.

그렇더라도 태풍 이후 그나마 살아남은 농작물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피해복구와 더불어 병해충 방제 등 농작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에 따른 농작물 관리요령

벼 농 사
☆ 논벼 관리

태풍으로 쓰러진 벼는 빠른 시간 내에 일으켜 세우기를 하고, 수확기에 접어든 벼는 빨리 수확하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 침관수된 벼 논은 조기 배수로 이삭에서 싹이나는 것(수발아)을 방지해야하고, 이삭이 팬 이후에는 뿌리에 산소의 공급이 잘 이루어지도록 2~3㎝로 얕게 또는 물 걸러 대기를 하는 것이 좋다.

쌀 품질과 가장 크게 관련되는 것은 완전물떼기 시기로 이삭팬 후 30~40일경이 적기이다.

일찍 물을 떼면 수량 감소는 물론 청미, 미숙립, 동할미(금간 쌀) 증가로 쌀의 품위가 떨어지고 밥맛이 나빠지며, 너무 늦게 떼면 수량 및 미질에는 큰 영향이 없으나 수확작업이 지연되어 동할미가 많이 발생될 우려가 있다.

논물은 완전히 잦아진 다음 다시 물을 대어 주는 방법으로 물 걸러대기를 실시하여 뿌리의 활력을 높여 주어야 한다.

늦게 심어 이삭패는 시기가 9월 초순으로 늦을 때는 이삭팬 후 40일에 완전 물 떼기 하는 것이 수량이 높고, 청미 및 사미의 발생이 적어 쌀의 외관 품질도 좋아진다. 벼의 이삭패는 시기가 9월 이후로 늦어지면 등숙기간 중 기온이 낮아 등숙 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수확기가 된 벼는 적기에 수확하도록 하고 수확시 콤바인 조작이 수확량과 품질을 좌우하므로 표준속도(주행속도[1.68m/sec] : 손실률 1.8%, 표준속도[0.85m/sec] : 손실률 0.96%)를 지켜야 한다.

☆ 병해충 관리
◎ 이삭도열병=최근 비가 오는 날이 많아 병 발생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2모작지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은 이삭이 1~2개 팰 때 예방위주로 방제해야 한다.

◎ 세균성벼알마름병․잎집무늬마름병=세균성벼알마름병은 출수기에 습도가 많고 온도가 높을 경우(2일 연속강우, 최저기온 23℃이상)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 비가 오는 날이 많아 병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발생된 포장은 볍씨로 사용하지 말고 볏짚은 태우거나 완숙퇴비를 만들어 사용하는 등 다음 해의 전염원을 차단해야 한다.

잎집무늬마름병은 2모작 늦게 이앙한 논 중 거름기가 많아 발생이 많은 논을 대상으로 9월 상순까지 키다리병과 동시 방제가 요구된다. 균핵이 논에 떨어지거나 병원균이 볏짚에 남아 다음 해 전염원이 되며, 병반이 지엽이나 엽초까지 있으면 수량이 43%까지 감소된다.

흰잎마름병은 이모작지대 출수가 늦은 포장을 대상으로 벼 잎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관리하고 지하수 등 깨끗한 물을 이용하여 예방위주의 전문약제로 아침 이슬이 마른 후에 살포하는 것이 좋다.

채 소
☆ 노지고추

역병․탄저병․무름병․담배나방 등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해 후기 수확량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 붉은 고추는 가능한 빨리 수확하여 다음 고추가 잘 자라도록 해야하고, 병든 식물체, 부러진 가지 및 낙엽 등은 조기에 제거하여 병원균 밀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확 후 2~3일 정도 후숙하여 완전히 착색시킨 다음 건조해 희나리 발생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 무․배추
이미 파종되어 싹이 올라온 무는 솎음 작업을 해주되 재배 면적이 많거나 노동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본 잎이 4~5매일 때 1포기를 남기고 솎아주어야 한다.

배추는 본 잎이 3~4개정도 자랐을 때 본 밭에 옮겨 심는데 심는 깊이는 모를 기를 때 심겨졌던 깊이만큼 심어야 초기생육이 좋으며, 웃거름은 무 파종 또는 배추 정식 후 15일 간격으로 3회 정도 나누어 알맞은 양을 주도록 하고 벼룩잎벌레, 무름병 등 병해충도 적기에 방제해야 한다.

☆ 마늘․양파
난지형 마늘은 9월 하순~10월 상순경이 파종 적기이므로 제때 파종할 수 있도록 우량종자, 비닐 등 자재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씨마늘은 뿌리응애와 흑색썩음균핵병 등의 예방을 위해 반드시 적용약제로 소독을 한 후에 심어야 하며, 마늘 주아재배를 하면 우량 씨마늘 값을 덜 들이고 생산할 수 있으므로 적기에 파종하고 관리를 잘하면 생산비를 줄일 수 있다.

양파는 육묘기간 중 잘록병 방제를 철저히 하고, 종자를 너무 많이 뿌린 경우에는 알맞은 간격으로 솎아 주어 공기가 잘 통하고 햇빛이 잘 들어 모가 튼튼하게 자라도록 관리해야 한다.

과 수
☆ 과원 관리

부러지거나 찢어진 가지는 깨끗하게 잘라낸 후 적용약제를 발라주고, 쓰러진 나무는 토양이 마르기전에 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세우고 보조지주를 설치해야 한다.

또 침관수된 과원은 잎, 줄기 등에 묻은 오물을 씻어주고 떨어진 과실과 유입된 흙을 제거하여 과원의 청결을 유지해줘야 하며, 사과 갈색무늬병․겹무늬썩음병․탄저병, 포도 갈색무늬병․노균병, 단감 탄저병, 감귤 볼록총채벌레 등의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 과실 품질관리
중생종 사과, 배 등의 과실은 자람이 끝나면서 성숙에 들어가 당분이 많아지는 시기이므로 수확 전 20일경부터 물 공급을 중지해야 하며, 과실의 색깔이 고루 붉게 착색되도록 하기 위해서 조생종은 수확 10~15일전, 만생종은 수확 30일 전후를 기준으로 과실 봉지를 벗겨 주어야 한다.

과실에 씌운 봉지는 하루 중 과실의 온도가 높아진 시간에 벗겨 주어야 과실의 ‘햇빛데임’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사과 과실을 가리고 있는 잎은 따주도록 하고, 햇빛 받는 면이 충분히 착색된 후에는 주의해서 과실을 돌려주어야 하며, 과실 무게로 처진 가지는 묶어 올려서 가지와 가지 사이의 간격을 띄워 햇빛이 잘 들어가도록 하여 과실 전면이 착색되도록 해야 한다.

봉지를 벗기고 4~5일 후 나무 주위의 땅에 반사필름을 깔아 주면 밑 부분에 달린 과실의 색깔이 좋아져 품질을 높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