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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엔 잦은 비, 5월엔 고온…과수병해 비상

검은별·붉은별·갈색무늬병 확산, 적기방제가 최선

뉴스관리자 기자  2012.05.17 11: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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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와 심한 일교차 등 올해 봄 날씨도 심상치 않다. 몇 년째 농사에 나쁜 영향을 주는 이상기후가 지속돼 올해도 농가들의 시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배 수확량은 총 29만494톤으로 2010년보다 5.6% 줄면서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009년보다 무려 30.6% 감소한 수치다. 사과 수확량도 37만9541톤으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과와 배 등 과수의 수확량이 줄어든 것은 이상기후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잦은 강우, 태풍, 저온 등의 이상기후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3, 4월에는 지난해보다 비가 많이 내리고 강수량도 많아 과수에 병해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표 1>

이와 함께 올해는 4월 중순까지 예년 2월 날씨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저온이었던 것도 병해 발생의 최적의 조건이 되고 있다.지난해 대표 과수인 사과·배에 발생한 병해를 살펴보면 검은별무늬병, 붉은별무늬병, 점무늬낙엽병이 주로 발생했다.

특히 농촌진흥청 사과시험장에서 경남북과 전북 사과주산지를 중심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갈색무늬병 발생이 특히 높았다.<표 2>
 
국가병해충관리시스템 통해 예찰
또 농진청 조사 결과 배의 검은별무늬병과 붉은별무늬병은 충남 예산, 전북 남원, 경남 진주 등에서 6월경부터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은별무늬병은 5~6월 비가 자주 올 때 질소 비료를 많이 준 가지가 무성한 과원에서 발생이 많다. 특히 지난해 개화기에도 비가 자주 내려 방제시기를 놓쳐 발생량이 많았다.

붉은별무늬병은 병원균이 향나무에서 월동한 후 비가 오면 사과·배나무로 날아가 병을 발생시킨다. 점무늬낙엽병은 질소비료가 많아 잎이 연약할 때 발생이 많고 주로 5월부터 잎에 반점이 형성되며 과실에는 7~8월에 피해가 확실하게 나타난다.

갈색무늬병은 장마기에 비가 많고 기온이 낮은 경우 특히 발생이 많은 병으로 손으로 병반을 문질렀을 때 까칠한 느낌이 있다. 또 확대경으로 관찰하면 숯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병원균 덩어리(분생자층)가 보인다.

이용환 농진청 박사는 “올해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많은 강우가 예보돼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국가병해충관리시스템(http://npms.rda.go.kr)을 이용해 감염위험 시간 정보(경고값 2이상인 경우)에 따라 적용약제로 적기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병해충관리시스템은 농진청에서 서비스하는 시스템으로 지역별, 작물별, 병해충별로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클릭을 통해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물을 배로 설정하고 병해충을 검은별무늬병으로 설정한 뒤 날짜를 선택하면 전국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지도로 보여준다.

문자서비스···비용절감·효과 UP
단 지도 상으로 나타난 결과는 현재 발생한 병해충 결과가 아닌 예찰 결과로 붉은색으로 표현되는 부분은 방제를 실시해야 하는 지역을 뜻하게 된다.

지도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지역에 마우스로 클릭하면 그 지역의 예측모형 그래프가 한번 더 표시돼 앞으로 어느 수준으로 발병할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문자발송설정도 가능해 자신이 원하는 지역과 작물, 병해충을 설정하면 발생이 예측되는 시기에 자동으로 문자를 전송해준다.

이 박사는 “이 예찰 시스템을 통해 병·해충 발생을 예측하고 적기에 방제하면 방제비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며 “문자발송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작물·병해충의 발생 예찰 정보를 보다 빠르게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