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25%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연속 동결이다. 한은의 이 같은 결정은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국내외 경기지표가 불안하고, 인하하기에는 물가상승률이 걱정스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경제는 수출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소비와 건설투자가 증가해 성장세가 완만히 회복되는 조짐이다. 그러나 아직 금리를 조정하는 데는 불안한 수준이라는 게 금통위의 판단이다. 경기를 부양하려면 기준금리 인하도 고려해볼 수 있으나 물가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라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상 물가지표는 호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체감물가이다. 전월세(4.9%) 등 주거비가 크게 올랐다. 알뜰주유소나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시장 개설 등 다양한 대책에도 휘발유(5.3%), 경유(6.0%), LPG(7.4%), 등유(7.4%)도 모두 올랐다. 금통위 회의 시작 직전 발사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도 한은의 경계의식을 높여 금리동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리동결이라는 절충안을 당분간 고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