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부터 농협은 농업·축산 장려 사업을 하는 경제부문과 은행·보험 등 금융사업을 하는 신용부문을 별개의 지주회사로 나눠지면서 1중앙회, 2지주(경제지주‐금융지주)로의 재출범을 하게 된다. 불과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농협의 신경분리는 자본조달, 인사혼선 등 당분간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본금 중앙회로 출자해야 자율성 확보 새 농협은 중앙회는 두 개의 지주를 총괄하며 기존에 있던 농협경제연구소와 NH개발, 자산관리, 정보시스템 등 4개의 자회사를 보유한다. 경제지주는 기존 경제관련 자회사 13개를 묶어 유통과 판매업무를 전담한다. 금융지주는 새로 신설되는 은행, 손해보험, 생명보험 3곳을 포함해 7개의 금융 관련 자회사로 구성된다. 이 과정에서 농협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신용부문의 부족 자본금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필요한 자본금은 총 27조4200억원(농협 보유자본 15조1600억원)으로 농협은 정부에 6조원을 요청했으며 5조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문제는 5조원 가운데 아직도 2조원의 출자 방식이 해결되지 않았다. 이 중 3조원은 농협이 채권을 발행하고, 그 이자를 정부가 대신 내는 방식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나머지 2조원을 한국도로공사 주식처럼 비상장, 비수익 주식을 출자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농협중앙회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주식처럼 현금화가 쉬운 주식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정부는 농협중앙회 산하에 새로 생길 금융지주사에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전국의 농협조합장들과 농민단체들 모두 농협중앙회로 출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야 외부의 입김 없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농림수산식품위원회도 지난 8일 열린 농식품위 전체회의를 통해 정부가 농협 금융지주에 대한 통제 강화는 물론 자본금 조기 회수를 위해 기업공개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농협중앙회가 이렇게 현물출자를 받으면 경제·금융지주에 대해 각각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정부는 경영 감시의 차원에서라도 금융지주사 지분의 일부를 보유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쉽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농협 자체 자본금 조달방안도 마련해야 농협의 자체 자본금 조달 역시 목표금액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에 필요한 총 자본금은 27조4200억원이다. 경제사업 활성화 및 경제지주회사 설립에 사용될 6조1000억원, 은행·보험 등 신용사업 부문에 필요한 15조7000억원, 농협중앙회에 신규 투입될 5조6000억원이 총 경비의 세부항목이다. 이 중 농협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본금은 15조2000억원에 불과하다. 당초 실사 결과 총 자본이 16조1000억원으로 나왔지만, 앞으로 지역농협에 반환해야 할 금액(5169억원), 자본실사 후 지역 회원조합에 지급할 배당금(3000억원) 등을 제외하고 나자 실제 자본금은 15조2000억원 수준이라는 게 농협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자본금 규모는 12조2000억원 모자란 금액이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 회원조합 출자 5050억원, 임직원 등 우선출자 550억원, 농업금융채권 발행을 통해 6856억∼1조2000억원, 상호금융 특별회계차입을 통해 4조원, 이익잉여금 1조169억원 등 모두 6조2000억원 가량을 조달키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농협은 2011년 말 기준 추정으로 1조8441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임직원 등 우선출자, 상호금융 차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협은 이에 대해 2월말까지 임직원 등 우선출자, 상호금융 차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계획했던 6조2000억원 가량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대규모 인사…직원 쏠림 현상 해결은? 한편 농협 임원진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임원들의 사의 표명은 다음달 2일 출범하는 새농협을 맞이해 변화와 혁신의 일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9일 사의를 표명한 임원은 신충식 전무이사, 이덕수 농업경제대표이사, 남성우 축산경제대표이사, 서인석 조합감사위원장이다. 10일에는 김태영 농협신용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 궐위된 임원에 대한 인선은 새 농협 출범일인 다음달 2일에 맞춰 이달 중 인사추천위원회의 추천결과에 따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21일 대의원회에서 선출할 예정이다. 임원진 인선 이후 대규모 직원 인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이미 역대 최대 규모인 1340명의 신규사원을 뽑겠다는 공고도 낸 상태다. 무엇보다 사업구조개편으로 2만여명을 넘기게 된 농협 직원들의 희망부서 쏠림 현상도 문제다. 최근 농협중앙회 직원들의 희망부서 신청 현황을 보면 사업구조개편 이후 신용부문보다 농산물유통 등을 담당하는 경제부문에서 일하기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층에 따라 경제부문으로는 중년 이상이, 신용부문으로는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현상도 발생했다. 특히 보험 분야 지원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이는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야 하고 초반에 실적을 올려야 하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의 대표는 임금 삭감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구조개편을 앞두고 조직의 수익성 강화에 본격 나설 것임을 내비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