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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산업으로 농기계산업을 육성해야

뉴스관리자 기자  2012.02.01 13: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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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업은 스스로 발전한 것이 아니다. 농업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자본재 지원 속에서 발전해 왔다. 농민들의 경영이라는 기술이 보다 우수한 자본재와 결합되어서 지금의 농업발전을 이룩해 왔다.

종자, 비료, 작물보호제, 각종 기기와 농기계 등의 발전 수준이 농업발전의 수준과 연계되어 설명되어지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농자재가 농업발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나라의 산업화 과정에서 농촌 인구의 감소는 일반적 현상이다. 사람들이 도시로 집중하는 것은 산업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과정을 겪었다. 하지만 농촌 인구의 대도시로의 이동 과정에서도 농업은 부족한 노동력을 농기계와 자재로 메우면서 이 만큼이라도 성장해 왔다.

하지만 우리 농업의 성장은 어느 시기인가부터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농민과 농지가 줄고 있고 그들의 소득증가에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자본재(농자재) 생산비용이 판매 가격과 농산물의 가격으로 자연스럽게 이전되지 못하게 되면서 든든하게 지원하던 농자재산업도 어려움에 처해 있다.

자본재 가운데 지역성이 비교적 적은 것이 농기계인데 이 산업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 예외는 아니다. 자동차보다 훨씬 먼저 자체 엔진을 개발한 분야가 다름 아닌 농기계산업(농용엔진)이었는 데도 말이다.

같은 종합 조립금속산업군에 있지만 기술적으로 농기계산업이 우월했었다. 그러나 지금 자동차산업과 농기계산업을 비교하기가 겸연쩍을 뿐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농기계산업은 건재하고 있다. 발전의 가능성도 있다.

단지 국내 시장만을 바라볼 경우 기업들이 당면한 시장규모가 1조5000억원 정도로 너무 작아 발전의 기반으로 작용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이제는 적극적으로 해외에 농기계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 농기계 시장의 규모는 약 1000억 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The Freedonia Group, Inc.).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태평양 연안국가가 약 40%를 차지한다. 서유럽과 북미 지역 국가들이 각각 20%를 넘고 있다. 기종별로는 범용성이 큰 트랙터가 약 30%를 차지한다.

수확기, 이앙과 살포기가 각각 7%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장차 세계 농기계시장을 가늠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몇 가지 지표들의 변화가 매우 밝다.

이미 세계 인구는 70억명을 넘어섰고, 이로 인해 농경지의 개발과 이용확대가 예상되며, 개발도상국의 인구 도시집중화가 가속되어 농기계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2~3%의 농기계시장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한편 농기계의 개발과 보급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자연히 이들 나라에 국제적인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고 이들이 세계를 대상으로 농기계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전체 시장의 40% 가까이가 교역되고 있다는 진단은 이와 같은 농기계산업의 특징에 기인한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머지않아 세계 농기계 교역량은 5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우리가 속해 있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농기계 시장성장은 3%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어 우리에게는 아주 좋은 시장조건이 형성되어있는 셈이다.

최근 우리 농기계 기업들의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농기계 15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이루는 성과도 이뤘다. 이래저래 미래상황은 긍정적이다.

농기계산업을 우리나라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경우 다양한 이점이 있다. 농기계산업의 발전으로 보다 우수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농기계를 사용할 수 있다면 이 역시 우리 농업에도 좋은 점이다.

국가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고, 종합장치산업이기에 관련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크다. 나아가 개발도상국지원사업(ODA)과 차관지원과 연계할 경우 다양한 국가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농기계산업을 수출산업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육성하려는 노력이 있다. 정부가 농업기계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농기계수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여러 정책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러한 시각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자체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농기계수출에 대한 정책적 중시가 현실화되고 성공적으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계획 자체가 전략적이어야 한다. 주먹구구식은 안 된다. 이를 위해 강력한 수출지원조직을 만들어 운용해야한다.

아직은 우리 기업들 중에 세계적인 규모의 농기계기업이 없기 때문에 수출창구를 일원화하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과거와 달리 R&D투자는 선택적, 집중적이어야 한다.

기초자원이 부족한 우리의 경우 나눠 먹기식은 절대 금물이다. 중고농기계 수출과 연계하는 방안, 기존 정부 농기계연구소의 적응적 혁신 등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금과 같은 좋은 조건과 시기도 얼마 가지 않을 수 있다. 중국과 인도 등 경쟁 국가들의 세계 농기계시장 진출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Foton Lovol, 인도의 Mahindra & Mahindra는 이미 세계 11대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주저하기 말고 강력한 전략을 잘 세워 우리나라 농기계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을 기울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