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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기업 농업 진출 러시…미래 ‘금맥’ 부상

IT·태양광·부동산 등 기업 참여, 산업구조 개편

뉴스관리자 기자  2012.02.01 13: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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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기업들이 농업에 속속 진출하면서 중국 농업의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현대화 및 산업화가 촉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트라 중국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의 도시화로 향후 식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업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려는 중국 대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세계 2위 PC 업체 레노버는 과일, 육류, 잡곡 등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부문을 관할할 수 있도록 농업사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세계 태양광 5대 기업 중 하나인 잉리솔라는 돼지사육, 채소재배업에 뛰어든데 이어 최근 올리브유를 출시하며 농업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거대 부동산 기업인 완다그룹은 베이징시 옌칭현(延慶縣)에 380만㎡ 규모의 유기농산업원을 구축했다.

중국 대기업들은 이 같이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소규모 개인농 중심의 농업을 대규모 기업농이 중심이 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농산물 생산원가 절감, 농산물 생산량 관리, 농산물 유통절차 간소화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시설·농산물가공업·관광농업 유망
중국 대기업들의 농업분야 진출로 대량생산 시설농업과 농산물가공업, 관광농업 등이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시설농업은 토지, 일광, 수자원 등 자연조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비교적 용이하고 대량생산체제를 도입해 농토의 ‘공장화’를 실현한다면 생산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

농산물가공업은 농업 가치사슬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부분으로 이윤율이 20%를 상회하며, 심가공(1차 가공한 수입 원자재 2차 가공)은 이익률이 더 높다. 또 생산단계와 비교할 때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창춘다청그룹(長春大成集團)은 옥수수 심가공 분야 대표기업으로 2011년 아미노산 및 다가알코올 생산효율 향상 실적을 인정받아 미국 ‘Fast Company’ 매거진으로부터 ‘세계 50대 혁신기업’으로 선정됐다.

관광농업은 전통농업과 관광업을 결합한 것으로 농업, 레저, 여행 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농지를 개발하는 신개념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도시 근교 농업지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최근 들어 도시주택 옥상에 야채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옥상정원’ 조성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주식제·기업형 관리 등 신 모델
대기업의 농업분야 진출로 인해 주식제, 농산물직판, 기업의 전 과정 관리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제시되고 있다.

주식제는 농민이 토지 및 기타 고정자산을 활용해 기업 지분을 확보하고 토지에서 발생하는 자본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기업-농민 협력은 단순한 매매에 머물렀기 때문에 농산물 품질관리 및 농민권익보호가 어려웠으나 주식제 방식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내몽고의 ‘내연사(□聯社)’ 모델이 이에 해당하며, 농가는 우유로 지분을 확보해 우유에서 파생되는 수익을 기업과 공유하고 기업은 우유 생산유통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우유품질 및 수익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농산물 직판은 농산물 유통단계를 줄여 농민과 소비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모델이다. 공동체 지원농업(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은 농산물 직판의 전형적인 모델로 소비자들이 주거지역 근교에 있는 유기농 농장에 매년 일정액을 내고 계절마다 생산되는 싱싱한 농산물들을 구매한다.

중국 베이징 Little Donkey Farm(www.littledonkeyfarm.com)에서 이 모델을 도입해 시행중이나, 원가가 비교적 높아 아직 보편화되고 있지는 않다.

재배, 가공, 저장, 운송, 판매 등 전 과정을 한 기업에서 관리·감독하는 가치사슬 전과정 참여 모델은 식품안전이 보장되는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풍부한 자금력 및 우수한 관리능력이 필요한 모델로 중국의 거대 식품기업 COFCO, New Hope Group 등이 이 모델을 채택하고 최근 농업에 진출한 Lenovo가 지향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초기투자비·토지거래정책 ‘걸림돌’
중국의 대기업들이 농업분야에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농업분야 진출과정에는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 우선 대규모 경작지 확보가 어렵고 만만치 않은 초기 투자금, 자연재해 리스크 등이 극복해야 할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높은 초기투자비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농업은 기초시설이 부족하고 집약도가 낮은 상황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까지 상당한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환경에 따라 수익편차가 크고 투자회수기간이 긴 것도 진출을 어렵게 하는 요소이다.

불분명한 토지거래정책도 문제다. 농업의 규모화 실현을 위해서는 토지거래가 불가피한데, 현재 중국에는 토지거래 관련 정책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고 토지용도 변경이 용이하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토지거래 관련 전문기구 부재 및 임대료 산정 시스템 미비 등 기초 인프라도 아직 갖춰지지 않은 실정이다.

이익분배의 불균형도 해소해야 한다. 중국 농업에서 기업과 농업인과의 관계는 단순매매에 국한돼 있으며 정보부족, 협상력 부족으로 인해 농민의 권익이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기업들이 농업에 진출하면서 농민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할 경우 농민권익 향상을 추구하는 정부정책과 충돌하면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