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다리 위와 옆, 아래에서 쏟아지는 불빛, 별과 분수 쇼를 싫어할 사람이 얼마일까. 시내를 오가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불필요할 정도로 거리는 훤하다. 산자락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보면 그야말로 불야성, 그 자체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어둠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지하지 못한다. 세계 분쟁사의 중심에는 항상 에너지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지루하다 느껴질 정도로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중동지역의 분쟁과 전쟁의 배경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을 것이나 석유라는 자원의 확보라고 한들 그리 틀린 답이 아닐 것이다. 화석연료 사용이 주 원인 가운데 하나인 지구온난화로 전 지구가 난리법석이다. 빙하가 녹는다든지, 농산물 적정재배 위도가 변한다든지, 바다생물의 서식지가 바뀐다든지 등은 고전이다. 최근 동남아 지역의 폭우와 기상이변이 너무 많이 목격되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지구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종국에 인류생존에 치명적이 위해요소가 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지금 우리의 산업과 생활이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원은 역시 화석연료이다. 세계의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비율은 80.9%이다. 신재생 12.7%, 원자력 6.2%이다. 기타 1.2%. 우리나라의 경우 화석연료 의존도 84.2%, 신재생 2.8%, 원자력 13.1%이다. 그런데 이러한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것을 제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다. 경제발전을 강력하게 추구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의 국가들의 에너지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그나마 남아있는 화석연료의 고갈이 가속화되고 있다. 화석연료는 머지않아 고갈될 것이다. 이를 대체하는 자원을 개발해야 한다는 절대명제가 우리 앞에 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어찌되었든 방지해야 한다는 지구공동의 운명적 문제도 안고 있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찾는 대안은 역시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개발이며 이를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물론 이것만으로 일시에 화석연료를 완벽하게 대체하지는 못한다. 일부에서는 청정에너지라 하여 원자력 에너지를 중시한다. 원자력은 매우 익숙하며, 해외 플랜트 수출을 한다는 지상보도이후 더욱 가까이 다가와 있다. 하지만 이 에너지는 비중의 높낮이를 떠나 사고로 인한 명성이 더욱 자자하다. 이웃 일본 후쿠시마원전사고는 최근의 한 사례이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팬던트는 후쿠시마사고 피해가 체르노빌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0만명 피해보다 훨씬 많은 100만명 피해를 예상하고 있으며,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 원폭 방사능보다 168배 많은 량이 누출되었다니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원자력 에너지를 화석연료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 독일의 원전포기 역시 이러한 면을 반영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신재생 에너지에 매달리고 있다. 이 분야는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개발해 나가고 있다. 미래 에너지 사활을 여기에 걸고 있는 듯하다. 신재생 에너지의 목표율(2030년 기준)을 보면 화란 30%, 독일 18%, 영국 15%, 일본도 20%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1%를 목표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규모는 1,880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 시장(약 2,300억 달러)보다 작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태양열, 태양광, 바이오, 풍력과 소수력, 지열, 폐기물 에너지, 수소, 연료전지 등이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립도가 매우 낮다. 국가에서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세워 전략적으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5년 단위로 “신재생 에너지 기술개발 및 보급기본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화석연료와 원자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2.4%로 낮다. 하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을 고려해 보건데 이 분야의 강화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의무공급과 사용 규제, 발전차액지원제도 도입, 연구개발 자금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 농촌지역에서는 에너지 자립마을이 조성되고 있다. 물질의 로컬푸드(Local food)에 대응한 에너지측면의 정책이라 볼 수 있다. 하나는 정부 주도의 저탄소녹색마을이고 다른 하나는 주민주도의 에너지 자립마을이다. 어느 형태든 중요한 것은 에너지 역시 순환적인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농업이라는 산업과 농촌이라는 공간을 이용한 순환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구상하고 정착해야한다. 여기에도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있다. 자칫 마을 조성사업이 정치적인 차원에서 나눠 먹기식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 종국에는 낭비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모처럼 의욕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농촌과 농업 대상 신재생에너지 자립 정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짜임세가 있는 기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기적인 사람들과 국가들의 전쟁터에서 에너지문제는 식량문제와 더불어 가장 오래된 근본적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려면 물질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점차 인간의 다양한 욕구가 표출되어왔고 이것을 충족하기 위한 각종 활동이 이뤄지면서, 그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는 에너지문제가 상시로 대두되어 오고 있다. 화석연료에 바탕을 두고 있는 에너지 고갈문제와 함께 환경문제가 동시에 대두된 지금 우리는 건전한 지구의 미래를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우리만이라도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도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