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수에 의한 농작물의 피해사례 보고가 적지 않다. 이러한 피해는 장소와 품목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농민들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파종시에서 수확시까지 그 피해의 기간도 길다. 장소도 불문하지만 특별히 산간과 그 주변지역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크다. 아무래도 인적이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마땅히 구제할 방법이 없어 애를 태우게 한다. 있다하더라도 경제성이나 위험성, 위법성 등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여의치 못하다. 야생조수에 의한 국내 피해는 연간 약 5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농작물만이 아니라 항공기, 전력 시설 등에서도 피해가 발생한다. 교통에 방해를 주기도 한다. 농작물의 경우 멧돼지, 고라니와 까치 등에 의한 피해가 주류이다. 피해 방지를 위해 사전에 포획을 하는 방법과 사후에 보상하는 방법이 실행되고 있다. 포획을 위해 순환 수렵장을 운영하거나 피해 방지단을 운영하기도 한다. 피해방지를 위한 시설을 지원하기도 한다. 사후 보상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여러 면에서 미흡하다. 일본 역시 연간 약 220억엔 정도의 피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까마귀와 멧돼지, 사슴, 원숭이 등에 의한 피해가 우리보다 많다. 일본은 우리보다 야생조수 피해 방지에 더 적극적이다. “조수피해긴급종합대책”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2011년에 도도부현 교부금과 광역 사업추진을 위해 약 220억엔의 예산이 편성되었다. “야생조수피해방지 매뉴얼”작성 활용, 농연기구에서 “영농 관리적 어프로치에 의한 오수유해방지기술의 개발” 성과발표회는 이 분야 활성화의 한 예이다. 누가 뭐래도 먹는 것에 있어서 인간과 동물 간에는 오랜 경쟁적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동물 자체가 식품으로 사육되고 이용되기도 한다. 먹거리라는 것이 자연을 이용한 산물이고, 이것을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섭취하기 때문에 경쟁적인 관계가 지속되어 왔다. 음식물 생산을 위해 인간들이 잠식해 가고 있는 산과 들, 그것은 거꾸로 야생동물들의 삶의 터전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들의 생활환경을 척박하게 만들고, 결국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인간과 동물 사이에 긴장관계가 성립되고 그 넓이와 깊이가 더해지고 있다. 야생조수가 현재의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이 침범한 그곳에서 자신들을 위한 먹거리를 얻어야 한다. 자꾸 좁아지는 생활터전에서 필요한 것을 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인간의 영역을 침범해야 한다. 농민들이 경작하는 경작지에서, 도시에서 먹거리를 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람과 맞닥뜨림이 흔하게 되고 일부는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농민들에게는 농사 망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농작물,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생존을 위한 먹거리를 훔쳐 먹을 수밖에 없다. 인간입장에서는 빼앗기는 결과를 낳는다. 야생조수 스스로 굶어 죽을 수는 없다. 강제적으로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면 이는 결국 멸종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결말이 날 터이다. 야생조수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는, 아닌 그들과 사람과의 갈등은 지금과 같이 그들의 살림터가 계속 줄어드는 한 반복될 것이다. 사실 인간의 먹거리 생산만을 위해 야생조수의 생활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인간 주거지, 관광과 산업개발 등 인간의 이기를 위한, 거꾸로 자연 동물들에게는 위협이 되는 수혜를 얻기 위해 야생조수의 공간이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수요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지는 야생조수 생활 터전의 감소가 더 심각할 지도 모른다. 무의식적일 정도이지만 주말 산행에서 주어오는 도토리조차 산에 사는 동물들의 먹이이다. 이것을 인간이 다 가져가면 이것을 먹고사는 동물들은 배고파서 굶주리거나 기아로 죽을 것이다. 이것을 인간들은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야생조수의 급감은 우리에게 심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야생조수를 보호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이다. 그 바탕에는 이런 식으로 야생조수들이 죽어 가면 결국 인간의 삶도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있다. 지구환경 속에서 인간 역시 생태계 흐름의 한축을 차지하는데 이 생태계의 흐름을 왜곡하거나 잘라내는 행위는 결국 인간에게도 이득이 될 수 없다는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서이다. 친환경적이면서 지속가능한 지구촌 사회건설을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일방적인 야생조수의 희생은 거꾸로 인류사에 역경으로 되돌아 올 수 있기에 매우 조심스럽다. 야생조수들과 조금이라도 평화적으로 살수는 없는가. 해답은 인간에게 있다. 야생조수들은 일방적으로 당하는 입장에 서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의 방법은 그들의 서식지 파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인간의 이기, 탐욕을 줄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떠한 방안도 나올 수 없다. 두 번째로 이들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정책과 제도를 정비, 시행해야 한다. 그들의 삶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필요시에는 직접 먹거리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관련교육을 해야 한다. 왜 야생조수들과 같이 공생해야 하는지를 알려야한다. 지금같이 야생조수를 단순히 인간을 위한 것으로만 볼 경우 대안모색은 매우 어렵다. 환경오염의 방지는 인간과 야생조수 모두에 유익하다. 이 가을 우리 모두 환경․생태적으로 순환․지속가능한 지구촌 생활을 위해 야생조수와의 공생을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