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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배수관 바로 묻으니, “물 빠짐 쏙·논콩 수확량 쑥”

농촌진흥청 개발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 기후변화 대응 생산성 확보 대안 부상
지난 5년간 실증시험 추진, 논콩 재배지 콩 수확량 20~50% 많아
10년 이상 반영구적 사용, 토양 비옥도 유지 장점
콩 수확량 증대 정도 따라 2~4년 내 시공비 회수 예상

이명우 기자  2024.08.09 11: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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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2019년도부터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논콩 생산성을 유지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무굴착 땅속배수 시공 논

△땅속배수 무시공 논

논콩 생육 비교(좌)무배수 (우)땅속배수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은 땅을 따로 파지 않고 배수관과 소수재를 땅속에 동시에 묻는 것으로, 논에서 밭작물을 재배할 때 배수(물 빠짐)불량으로 인한 침수, 습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 기술을 시공하면, 장마철 집중호우와 폭우 등으로 강우량이 증가해도 논 토양의 배수가 원활해 논콩 생산성 저하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식량과학원 생산기술개발과가 지난 5년간의 현장 실증시험에서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을 적용한 결과, 인근 일반 논과 비교해 콩 수확량이 20~50%가량 많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해 잦은 비로 습해가 컸던 일부 지역의 시험 재배지 중에는 수확량이 50% 넘게 나온 곳도 있었다.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은 한번 설치하면 10년 이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도 우수하다. 또한, 땅을 파거나 뒤집지 않아 토양의 비옥도 교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시공 비용은 헥타르(ha)당 약 1,232만 원으로 땅을 파고 관을 묻는 굴착식 땅속배수 기술(3,720만 원)의 약 1/3 수준이다. 시공비는 콩 수확량 증가 정도에 따라 2~4년 안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고지연 생산기술개발과장은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은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논 토양의 배수를 개선함으로써 밭작물의 습해를 막고 생산성을 확보하는 효과적인 기술이다.”라며,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업해 기술 효과와 경제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현장 보급을 확대해 국산 밭작물 원료곡의 원활한 공급과 소비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