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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까지 5개 권역 대규모 물류센터 건설

전국 단위 물류체계구축…안성농식품물류센터 ‘첫 삽’

뉴스관리자 기자  2011.06.01 11: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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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2014년까지 대형물류센터 5개소를 설립하는 등 농산물도매사업 강화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그 시발점이 될 9만9189㎡부지 4층 규모의 경기도 안성농식품물류센터가 지난달 31일 기공식을 가졌다. 이덕수 농협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개정 농협법의 가장 큰 이유인 농산물 ‘판매’ 중심의 농협으로 가기 위해 ‘농산물 도매사업 강화계획’을 마련했다”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계획 핵심은 전국 단위 물류체계 구축이다.

현재 농협은 농촌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산지 유통을 54%, 19조3000억원을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의 협상 등 소매유통 분야의 교섭력은 떨어져 농협을 통해 소매로 취급되는 농산물 비중은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농협 농산물 도매사업 강화계획은 이 같은 격차를 해소하고 농산물 유통의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해 농산물 도매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국 단위 물류체계 구축을 통해 2020년까지 청과물 도매유통량 점유비를 전체의 50%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덕수 농업경제 대표는 “전국 5개 권역 수도권·호남·영남·강원·제주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세우기로 했다”며 “센터가 완공되면 농산물의 저장, 사전처리, 가공, 소포장 등이 대규모로 가능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대형마트와의 협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간 2900억원 물류비용 절감 기대
농협은 또 청과 중심의 도매사업을 현재 3조원(22%)에서 2020년까지 7조원 규모로 확대해 도매 유통량 점유비를 5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국단위 농산물 물류인프라를 구축해 산지와 소비지간 계열화를 추진하고 도매 전담조직 육성과 대외마케팅 중심의 도매사업 다각화 등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 도매사업 강화에 전진기지로 전국을 수도권·호남·영남·강원·제주의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특성에 맞게 건립되는 물류센터가 담당하게 된다. 이 물류센터들은 물류·저장 기능과 함께 최근 확대되고 있는 외식사업, 신선편이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소포장, 전처리 과정 등도 담당하게 된다.

농협은 전국단위 물류센터 구축이 완료되면 현재와 같은 소매 중심의 물류에서 대규모 농산물의 저장, 가공, 소포장 및 분산 기능을 통해 변동성이 심한 시기에 안정적인 가격으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연간 2900억원에 이르는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도매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산지 농·축협과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전속 출하회원으로 육성해 농산물 유통단계를 현재의 5~6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판매를 1조원 규모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편의점, 중소슈퍼까지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성물류센터, 농산물 유통허브 기대
지난달 31일 기공식을 마친 안성농식품물류센터는 이 같은 농협의 계획의 첫 시발점으로 의미가 크다. 총 사업비 1510억원을 들여 2013년 초 개장될 안성물류센터는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강덕리 일원에 설립돼 전국 단위 농산물 유통허브와 소비지 농산물 상품화 기능 등을 결합할 예정이다. 안성 물류센터는 사업부지 9만9189㎡, 건축 연면적 5만8236㎡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특히 전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지에 분산하는 집배송장과 농산물을 상품화하는 소포장실·전처리 가공장, 저온저장고, 식품안전센터 등이 들어서며 농산물 유통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홍보관도 마련된다.

안성 물류센터는 매년 약 800억원 정도의 사회적 편익을 생산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또 나들가게, 전통시장, 식자재 업체 등 중소형 유통업체에도 우수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덕수 농업경제대표이사는 “농협물류센터가 농산물 도매사업 강화계획의 핵심시설이자 ‘판매농협’ 구현의 초석”이라며 “향후 우리나라 청과물 도매유통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