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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무부, 세계 곡물 작황 예상외로 좋아

국제 곡물가 5% 폭락…이상기후 낙관 금물

뉴스관리자 기자  2011.05.18 1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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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무부는 지난 11일 올해 전 세계의 주요 곡물 작황이 예상보다 훨씬 좋을 것이라고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북미와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악천후로 곡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미 농무부의 전망이 성급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미 농무부는 세계 곡물시장 전망을 통해 2011/2012 수확연도 세계 곡물 생산이 괄목할만한 수준인 4%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사료용 곡물 생산이 6% 늘어 기록적인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카놀라와 콩류 같은 유지 종자(오일 시드) 수확도 2% 증가해 역시 기록적인 규모를 보일 것으로 농무부는 전망했다.

미 농무부는 또 세계 곡물 작황 호조로 미국의 곡물 수출이 줄어드는 것이 불안한 수준까지 떨어진 곡물 재고를 채우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전망으로 인해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의 지난 11일 옥수수와 밀 가격이 5% 폭락하는 등 곡물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농작물 작황 호조가 지난해 가뭄과 홍수로 인한 흉작으로 곡물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충격을 흡수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반면 농무부의 낙관적 전망이 성급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곡물의 수확시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날씨도 큰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북미와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악천후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지역별로 폭우와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미 캔자스 지방에서는 가뭄이 발생해 이 지역에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29%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미·유럽·아시아 전역서 악천후
전 세계 밀의 5분의 1을 생산하는 유럽연합(EU)에서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곡물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주 서부지역도 최근 16개월만에 기록적인 가뭄이 찾아왔으며 중국도 건조한 기후로 곡물, 특히 밀 생산에 타격을 받고 있다.

이들 지역들의 가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곡물가는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미국 컬럼비아대의 볼프람 슐렝커 교수와 스탠포드대의 데이비드 로벨 교수는 지난 5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서 “1980년 이래 기후 변화가 곡물 생산에 미친 영향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곡물가가 약 20%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작년 4월부터 지난달 사이 전 세계 옥수수 가격이 2배로 껑충 뛰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후 변화로 밀 생산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본 국가는 러시아와 인도, 프랑스였으며 중국과 브라질은 옥수수 생산에서 최대 피해국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곡물 생산에 미친 기후 변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