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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감귤꽃, 평년보다 빠른 5월 초 활짝 필 듯

평년보다 일주일, 10년 전보다는 열흘 이상 빠를 것으로 예측
꽃 피기 전 어린 순이 갑작스러운 저온·서리피해 보지 않도록 주의

이명우 기자  2023.04.10 07: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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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노지 감귤 주요 생산지 14곳의 나무 생육상태와 기상 상황을 종합한 결과, 감귤꽃 피는 시기가 지난해보다 이틀, 10년 전인 2013년보다는 12일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일나무의 꽃 피는 시기가 앞당겨진 가운데 노지에서 재배하는 감귤꽃도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빠른 5월 초 활짝 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온난화로 인해 노지 감귤의 생물계절 변화가 빠르게 진행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기온편차가 심해 지역별로 꽃피는 시기가 최대 19일 정도 차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 제주도의 일 평균 기온은 1월 13일 16.7도에서 1월 24일 영하 1.9도로 크게 떨어져 역대 가장 큰 기온 하강 현상이 관측되었다.

 

 

지역별 꽃이 활짝 피는 시기는 ▲4월 25일 신효, 하원을 시작으로 ▲4월 28일 신흥 ▲5월 4일 용흥, 무릉 ▲5월 6일 창천, 덕수 ▲5월 7일 하례 ▲5월 10일 금악 ▲5월 11일 성산, 토산, 신촌 ▲5월 12일 덕천 ▲5월 14일 아라로 전망됐다.

 

농촌진흥청은 꽃이 일찍 피고 기온편차가 클 때는 가지치기, 비료 주기, 농약 방제 등 농작업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꽃이 피기 전 어린 순이 갑작스러운 저온이나 서리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방상 팬을 활용해 차가운 공기가 과수원 안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하면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꽃과 열매 부위를 갉아 먹는 애넓적밑빠진벌레 등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과수원 바닥 등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방제를 해준다. 가지와 잎이 원활히 자랄 수 있도록 봄 비료 주기 같은 양분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꽃에 해를 가하는 애넓적밑빠진벌레

▲애넓적밑빠진벌레를 확대한 모습

 

노지 감귤의 싹 트는 시기와 꽃 피는 시기, 꽃이 피는 양, 열매 커짐, 시기별 당도와 산도 등 14개 지역의 생육 조사 결과는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감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윤수현 감귤연구소장은 “노지 감귤은 싹이 트고 꽃 피기 전 어린 순일 때 환경 변화에 가장 취약하다”며 “감귤 과수원의 기상을 지속해서 확인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