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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맥류 병 피해, 미리 살펴 철저한 방제 당부

고온, 가뭄으로 ‘잎집눈무늬병’, ‘위축병’ 피해 증가…관리법 소개

이명우 기자  2023.03.09 08: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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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맥류의 병 피해를 줄이기 위한 철저한 대비와 제때 방제를 당부했다.

 

맥류가 본격적으로 생장을 시작하면서 병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3월 말부터는 잎집눈무늬병과 위축병이 잘 발생하는 최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잎집눈무늬병과 위축병은 맥류의 전 생육기 동안 피해를 주며, 어린 식물일수록 잎과 식물 자체가 고사하는 등의 피해가 심하게 나타난다.

 

▲출수기 백수 현상(후기)

 

잎집눈무늬병(Sharp eyespot)은 토양이나 식물 잔재물 등에서 겨울을 난 병원균이 맥류 줄기 아래쪽에 침입해 갈색 타원형 병징을 형성한다. 어린 식물은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말라 죽기도 하며, 이삭이 팰 시기에는 이삭 고사 또는 쭉정이(백수) 등이 생긴다. 건조하거나 산성, 사질 토양 또는 9도(℃) 온도 조건에서 병원균이 가장 잘 침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축병(BYDV, Barley Yellow Dwarf Virus)은 바이러스병으로, 매개 진딧물이 8~9도(℃)에서 부화해 식물체를 빨아먹으며 바이러스를 옮긴다. 위축병에 걸리면 보리 잎은 노란색, 밀이나 귀리 잎은 보라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하고, 생장이 억제되거나 말라 죽어 수확량이 감소한다. 지난 2021년 무작위 채취조사 결과, 보리 51.0%, 밀 45.5%, 귀리 47.5%에서 위축병이 진단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보리의 BYDV 병징- 잎의 황화

▲트리티케일의 BYDV 병징- 위축

 

특히 2020년 전남 광주와 해남, 전북 익산 등에서 4월 초순부터 맥류가 누렇게 변해 죽는 증상이 나타나 조사한 결과, 잎집눈무늬병과 위축병에 복합 감염된 것이 밝혀졌다. 피해가 심한 재배지에서는 전체 식물의 20~30%가 감염돼 생산량이 10~20%까지 줄었다.

 

잎집눈무늬병 방제약제는 보리에 티플루자마이드, 플룩사피록사드 등이 등록돼 있다. 땅에 접한 줄기의 잎집에서 병징 발생 여부를 살핀 후 발생 초기에 약제를 뿌리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밀, 귀리는 아직 등록 약제가 없다.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쭉정이 이삭 등이 나타나는 재배지에서는 수확 후 식물 잔재물을 말끔히 제거해 다음 해 병이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없앤다.

 

위축병은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기장테두리진딧물, 보리수염진딧물 등을 방제하면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요소 2% 액을 10아르(a)당 100리터씩 2~3회 잎에 뿌리면 생육이 떨어지는 증상을 완화해 생산량 감소를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최준열 과장은 “봄철 이상기상이 자주 발생하면서 맥류의 병 발생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증상에 당황하지 말고, 재배지를 관찰해 병 발생 초기에 방제하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라며 꾸준한 예방관찰(예찰)을 당부했다.

 

한편, 작물별 등록 농약 정보는 농촌진흥청 누리집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