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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상품성 떨어뜨리는 2차 생장 주의

웃거름 4월 중순 이내 줘야… 물꼬 정비해 수분량 조절도

이명우 기자  2022.04.13 10: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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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상기온과 지나친 비료 공급, 토양 수분에 의해 마늘 2차 생장 현상인 일명 ‘벌마늘’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마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2차 생장 방지를 위해 봄 비료 주기와 물 관리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마늘에 2차 생장이 일어나면 보통 6~9개인 마늘쪽(인편)이 2~4개씩 더 분화돼 크기는 2g 이하로 작아지고, 마늘쪽은 18~27쪽이 된다. 마늘 크기가 작아지면 상품성이 떨어지고 씨마늘(종구)로도 사용할 수 없다. 씨마늘(종구)로서 가장 좋은 크기는 5~7g이며 3g 이하에서는 상품률이 떨어져 종구로 부적합하고, 7g 이상에서는 2차 생장 발생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벌마늘은 먹는 데는 문제가 없다

 

2차 생장이 발생한 마늘은 각각의 마늘쪽에서 발생한 잎과 꽃대로 마늘 줄기가 부풀어 오르거나 줄기 옆 부분이 터지며 잎이 삐져나온다.

 

2차 생장의 원인은 다양하다. 겨울(1~3월)이 따뜻하고 비가 많이 오는 기상조건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다. 재배 면에서는 밑거름과 웃거름을 너무 많이, 너무 늦게까지 주면 생장이 왕성해져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4월 이후 물대기를 자주 하거나, 씨마늘을 저온 저장했을 때, 크기가 큰 씨마늘(7g 이상)을 사용할 때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마늘 2차 생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웃거름을 너무 늦지 않게 주고 토양 수분량은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한지형 마늘은 4월 중순 이내 웃거름을 2회 정도 준다. 비료 양은 1회당 요소 기준으로 1,000㎡(300평)당 17kg 이내가 알맞다 한편 한지형 마늘은 우리나라 재래종 마늘로 6쪽 마늘이라고도 하며 주로 단양, 의성, 서산 등 중부지방에서 생산되며 수확기가 6월 중․하순인 품종이다.

 

4~5월에 비가 많이 예보되면 물꼬를 미리 정비한다. 도로나 옆 건물 등에서 흐른 물이 마늘밭에 고이거나, 물대기 후 비가 계속해서 오는 경우 토양에 수분이 많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소 조명철 소장은 “지난해에는 한지형 마늘 주산지인 서산 지역의 30~40%에서 2차 생장이 발생해 농가 피해가 컸다.”라며 “올해도 이상기온 등으로 2차 생장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물꼬를 정비하고, 웃거름은 표준량에 맞춰 너무 늦지 않게 줘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