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의 과수는 휴면에서 깨어나 뿌리의 활동이 시작되고 눈이 터서 꽃과 잎이 자라는 한해의 생육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3~4월에는 겨울전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영농준비를 위해 올해 사용할 과원자재나 시설을 점검하고 저온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 봄철에 해야 할 과원관리 기술에 대해서 알아보자.
월동한 병해충을 방제하는 것이 중요
작년에 병해충 피해를 받은 잎, 가지, 과실은 모아서 태우거나 땅속 깊이 묻어 병해충의 초기밀도를 낮춰야한다. 나무의 거친 껍질을 벗겨주면 껍질 속에 월동하는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봄철 거친 겉껍질 벗기기(조피)작업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해 많은 노동력이 소요됐지만 최근에는 이동식고압살수작업기를 이용하면 약 90% 정도의 노동력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기계유유제와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하여 병해충을 방지한다. 기계유유제는 싹트기 7일전까지 물 20L에 800~1,000mL를 넣어 사용한다. 세력이 약한 나무는 농도를 낮추어 주는데 살포시기는 월동중인 꼬마배나무이 성충이 나무위로 올라갈 때이며, 사과응애 월동알은 부화기에 가까운 3월 하순경 살포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포도나무는 기계유유제를 살포하면 포도눈이 발아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석회유황합제는 겹무늬썩음병, 갈색무늬병, 점무늬낙엽병, 검은별무늬병, 탄저병, 잎오갈병 등 월동병해 방제에 효과가 높으나 판매되는 석회유황합제(결정석회황합제)는 휴면기라도 온도와 습도가 높거나 나무자람새가 약하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양분과 수분이 잘 흡수되도록 충분히 물주기
과수는 봄철에 가뭄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알맞은 양의 물을 주어 가뭄피해를 방지한다. 가뭄이 시작되면 4월 하순(포도는 5월 하순)까지 토양에 따라 3~7일 간격으로 25~30㎜씩 물을 주되, 뿌리가 분포 되어 있는 토양 깊이까지 충분히 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준다.
물빠짐이 잘 안되는 과원은 양분과 수분이 잘 흡수되도록 암거배수(속도랑 물빼기) 시설을 설치하되 기존 과원에 암거배수시설을 설치할 때는 뿌리가 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방상 팬 설치 등으로 저온피해 방지
봄철 새잎이 나오기 시작하거나, 꽃이 피는 시기에는 늦서리나 저온의 피해를 받기 쉽다. 발아기에 이러한 피해를 받게 되면 꽃눈을 포함한 새순이 말라죽을(고사) 수 있다.
근본적인 방지 대책으로는 분지나 경사지(아래쪽에 키가 큰 산림으로 차단된 경사지) 등 냉기류가 정체되기 쉬운 지역은 재배를 피하는 것이 좋다. 재배규모가 큰 일부 농가에서는 방상팬을 설치하여 늦서리가 내리는 날에 팬을 작동시켜 대기를 순환시킴으로써 늦서리를 방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소규모 농가에서는 경영비 때문에 이러한 시설은 불가능하거나, 시설이 되어있지 않은 과원에서는 3~4월에 일기예보를 주시하고 서리가 예상되는 날에는 톱밥이나 왕겨 등을 태워 연기를 발생시킴으로써 온도를 상승시키는 방법이 있으나 화재 및 환경오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관수 및 비가림 시설 등 각종 시설물 점검 필수
겨울동안에 관수시설이 동파된 부분을 보수하고 노즐부분을 보수하여 물을 주는데 지장이 없도록 한다.
비가림 시설의 경우 피복재가 노후된 경우는 교체하고, 피복재 상태가 양호한 시설은 피복재를 고정하고 있는 밴드끈을 다시 조인다. 겨울동안에 응축되었던 끈들이 저온에 의해 탄력이 줄어들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온도가 높아지면 헐거워져서 강풍이 불면 비닐 피복재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방풍시설의 점검과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방풍수의 경우 적절한 가지치기와 방풍수를 심는 것이 필요하며 수종은 생육이 빠르고 곁가지(측지) 발생이 왕성한 수종(삼나무, 편백 등)을 선택하여 심도록 한다. 방풍수의 높이는 과원에 햇빛을 가리지 않는 정도에서 가능하면 높게 키우는 것이 좋다. 햇빛 문제 때문에 방풍수보다는 방풍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시설물을 지지하는 로프와 파이프를 고정하는 나사와 볼트를 점검하여 헐거워진 부분들을 단단히 조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