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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만리장성’ 새만금 방조제 19년 만에 ‘준공’

동부 등 대규모 농업회사 농업용지 개발 ‘본격화’

뉴스관리자 기자  2010.04.30 14: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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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의 새만금방조제(33.9㎞)가 1991년 착공된 지 19년 만인 지난달 27일 준공됐다. ‘대한민국을 품고, 세계를 향해 날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준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방조제 중간지점인 전북 군산 신시도 광장에서 개최됐다. 정부는 새만금 방조제 준공을 계기로 농업용지, 산업용지, 관광용지, 생태·환경용지 등 8개 용지로 구분해 내부개발에 본격 나서게 된다.

새만금 방조제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군산시 비응도를 잇는 초대형 둑으로 길이가 33.9㎞에 달해 ‘바다 위의 만리장성’으로 불린다.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였던 네덜란드의 주다치 방조제(32.5㎞)보다 1.4㎞ 더 길다.

공사 비용으로 2조9000억원이 투입됐으며, 동원된 인력은 총 237만명에 달한다. 방조제 건설에 투입된 흙과 돌은 총 1억2300만㎥로 경부고속도로 4차선(418㎞)을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새만금사업의 1단계인 간척지 외곽공사의 마무리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에 이르는 4만100㏊ 규모의 국토가 확장돼 한반도 서해안의 지도가 바뀌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치사에서 “새만금 사업은 대한민국 최초로 종합적이고 계획적인 녹색도시를 건설하는 일”이라며 “2020년까지 총 3조여원을 투자해 현재 농업용수 수준인 수질을 관광 레저가 가능한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취임 후에 총리실 산하에 추진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종합실천계획을 구체화했다”면서 “새만금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30%이던 산업용지 비율을 70%로 올리겠다던 약속도 실행했다”고 밝혔다.

새만금 방조제는 또 단순한 물막이 기능뿐 아니라 관광자원 기능도 겸하도록 조성됐다. 중앙의 방조제 도로를 높이 올려 방조제 바깥쪽 바다와 안쪽 호수를 한꺼번에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방조제 도로는 이날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완전 개통되는 내년까지 하절기는 오전 8시30분∼오후 6시, 동절기는 오전 8시30분∼오후 5시까지 통행할 수 있다. 차량 1778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과 화장실, 휴게시설 8곳 등도 들어서 국민의 휴식공간 역할도 할 전망이다.
 
정부는 새만금 방조제 준공을 계기로 본격적인 내부 개발에 나서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변모시킨다는 구상이다. 2020년까지 1단계, 2021년 이후를 2단계로 나눠 추진하되 1단계에서 전체 면적의 71.4%를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다기능 부지 명소화 사업, 농업용지 구간 방수제 축조, 명품 복합도시 건설, 매립토 조달 사업, 만경·동진강 하천 종합정비 사업 등 5대 선도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관광, 산업, 농업단지를 조성하는 2단계 내부개발 사업을 통해 새만금은 세계적인 복합 명품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새만금 내부개발 기본구상 및 종합 실천계획’에 따라 앞으로 새만금은 농업용지, 산업용지, 관광용지, 생태·환경용지, 과학·연구용지, 신재생에너지용지, 도시용지 등 8개 용지로 구분해 개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특구지정 ‘미래형 선진농업단지’로 육성
새만금 농지(8570㏊)는 ‘미래형 선진농업단지’로 탈바꿈된다. 농식품부는 법률 제·개정을 통해 새만금을 국내 최대 ‘농식품산업특구’로 지정해 전체 농지의 30%(2600㏊)를 원예단지로 조성하고 이중 1500㏊는 자본과 기술이 집약된 수출전용 첨단유리온실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엔 농식품 가공산업단지와 물류지원단지(1101㏊)도 포함됐다.

또 경종과 축산을 결합한 자연순환형 축산단지(574㏊), 농업과 생태관광을 접목한 관광농업단지(200㏊), 식량안보와 기계화 영농을 고려한 복합곡물단지(3790㏊), 유전자 이용기술을 활용해 신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할 채종단지(305㏊)도 들어선다. 첨단농업시험단지(170㏊)와 농산업클러스터(300㏊), 저탄소녹색성장 시범단지(50㏊) 등 지원시설도 포함됐다.

특히 전북도는 지난달 14일 농식품 수출전진기지 육성과 관련 한국농어촌공사와 농산무역, 동부그린바이오, (주)초록마을 등 대규모 농업회사와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2011년부터 기반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농산무역은 250ha(약75만 평)의 유리온실과 노지에서 파프리카와 완두콩 등을 재배해 수출할 계획이다. 동부그린바이오도 종자와 비료 등 농자재업체로 333.3ha(약100만 평)에 한우의 사료로 사용되는 보리와 유기농 쌀 등을, 친환경농산물 전문 유통업체인 초록마을은 116.7ha(약35만 평)에 한우 사육과 유기농 채소 등을 재배할 예정이다.

새만금 대규모농어업 회사단지는 오는 6월 농업용지 기본계획을 수립 한 후 하반기에나 대규모 농어업회사 단지 세부설계에 착수해 이르면 2011년 초 도로와 전기·용배수로 등 기반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