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가격의 고공행진이 기업의 감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24.8%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미 감내 수준을 넘었다’고 응답했다. 또 60.1%는 ‘앞으로 약 10%까지 감내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원자재가격 상승은 중소기업에 더 큰 피해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이 전체의 3분의 1(29.8%)은 ‘감내 수준을 넘었다’고 응답했으며, ‘10% 이상 상승하면 감내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59.2%에 달했다. 또 조사 대상 기업의 93.2%가 ‘원자재가격의 상승 여파가 경영에 피해를 줬다’고 응답해 실제 피해 규모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53.0%는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41%는 ‘구매 자금난’, 22.6%는 ‘원료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을 빗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정부대책으로는 40.7%가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확대 및 대출 조건 개선’을 꼽았다. 또 ‘수입관세 인하’(38.1%), ‘공급업체 담합 등 불공정거래 단속’(37.5%), ‘정부 비축 물량 공급 확대’(21.0%), ‘산업용 원료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면제’(20.4%)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97%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해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확대, 수입관세 인하, 긴급할당관세 시행 등 정부의 지원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최근 구리가격은 1년 전에 비해 70% 올랐으며, 니켈은 120% 이상, 알루미늄은 75% 이상, 아연도 70%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원유가격도 지난 6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이 2008년 10월 이래 최고 수준인 배럴당 86.84달러를 기록했으며, 조만간 100달러대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