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들은 1년 동안 만들어 놓은 잘 부숙된 퇴비를 밭에 뿌리는 것으로 한해 농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보다 더 단축된 시간으로 양질의 토양개량제 및 퇴비를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예전처럼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발효를 시키기는 어려우나 요즘 농가에서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쌀겨를 이용한 토양개량제를 제조하는 방법이 있다. 토양내 미생물상을 다양화시키고 부숙된 유기물과 미생물 대사산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쌀겨를 발효시켜 토양개량제를 만드는 방법을 활용해 보는 것도 농비를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쌀겨 200kg과 물 100리터를 섞어서 미생물 발효하여 그 발효 산물을 토양에 살포하는 방법이 그것인데, 쌀겨를 이용하여 고체 발효를 할 때에는 더미속의 온도가 45℃이상이 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유는 더미속의 온도가 40℃ 이상 증가하면 그 열에 의하여 발효를 주관해오던 호기성 미생물들이 사멸하게 된다. 미생물들이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더미속의 온도가 40-45℃가 되었을 즈음에 더미를 파헤쳐서 더미속의 온도를 식혀주어야 한다. 더미 속을 파헤쳐 놓으면 그 동안 내부에 축적된 열에 의하여 수증기가 발생이 되는데 이렇게 반나절 가량을 놓아두면 더 이상 수증기 발생이 되지 않고 식는다. 미생물 살아있어 지력 상승 큰 역할 그 후에 다시 흩어졌던 쌀겨 배양물을 더미로 쌓아놓는데 이렇게 한번 발효가 시작되어 온도가 올라가면 그 다음부터는 12-24시간 내에 더미속의 온도가 40℃이상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렇게 다시 더미속의 온도가 40℃가 올라가면 다시 삽으로 파헤쳐 놓고, 식으면 다시 더미를 만들고 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러한 반복과정을 5-6회 거치면 더미속의 온도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데 그때가 쌀겨의 고체 발효가 완료된 시점으로 보아 그 발효산물을 잘게 부수어 토양에 살포하여 토양개량제내지 종균제로 사용하면 토양내 유익한 미생물상의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된다. 쌀겨와 같은 고체 유기물을 발효시킬 때 뒤집기는 상당히 중요한 과정으로 만약에 뒤집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쌀겨 더미 속에는 공기가 공급되지 않아 혐기발효가 진행이 되어 악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쌀겨를 고체 배양하여 완료가 되면 커다란 덩어리로 뭉쳐져 있는 것이 발견되는데 그 덩어리의 내부를 쪼개어 보면 하얗거나 노란 곰팡이가 꽉 차있는 것이 관찰되며, 구수한 빵냄새나 향긋한 술 냄새가 함께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쌀겨를 이용한 고체 발효물내에는 효모와 고초균, 유산균, 누룩균과 같은 토양내 유익한 미생물들이 살아있어 지력의 상승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생물이 토양염류와 연작장해를 해소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토양개량제를 농가에서 직접 제조하여 토양에 살포하면 간접적으로 나마 땅심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