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올해 농자재업계와 관련한 주요사업으로 종자산업 육성과 신재생에너지시설 개발 및 보급확대, 흙토람을 이용한 맞춤형 비료사업 강화, 토착 미생물과 천적 이용기술 보급 등을 제시했다. 농진청은 지난달 21일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재호 그린바이오텍 대표와 이성용 삼성종묘 대표 등 농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업무계획’을 보고회를 가졌다. 김재수 청장은 농진청에 업무보고를 통해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업무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주요 추진과제로 △미래준비․녹색성장 △경영비 절감․소득증대 △현장실용 품목별 경쟁력 제고 △지역경제 활성화 △국격제고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종자사업 기반···육종기술지원센터 운영 특히 세부추진과제 가운데 농자재산업과 관련한 과제로 고부가가치 종자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종자산업 육성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수출전용 품종 육성을 강화하고 민간 종자업체 애로 해결을 위한 육종기술지원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병해충 조기경보체계를 2014년까지 구축하고 온난화 적응 품종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생산비 절감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신재생 에너지 이용을 확대키로 하고 이를 위해 수자원이용 난방시스템 개발, 펠릿이용 난방시스템 실증사업, 농업기계 에코드라이빙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왕겨이용 건조시스템 개발과 LED활용 현장실증을 위해 11작물에 대해 20개소에서 시범사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화학비료와 농약절감을 위해 흙토람을 이용한 맞춤형 비료 사업의 기술적 지원을 강화하고 토착미생물과 천적 이용기술 보급 및 농가실증을 강화키로 했다. 이외에도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 자원화 기술 조기 정착, 유해물질(잔류농약·중금속·유해미생물·독소) 안전기술 확립 등에 나서기로 했다. 장 장관은 이날 한식 기초 연구 등 식품 관련 업무 지원에 대해서 한국식품연구소와 중복 투자가 이뤄지지 않도록 차별화된 연구를 진행토록 지시하고 “현장중심의 소비자가 원하는 연구정책, 민간 중심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연구 정책 등을 재정하겠다”고 밝혔다. 장 장관은 또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한 R&D 육성과 평가를 시행하고 이를 실용화재단을 통해 보급해야 한다”면서 “고독성 농약을 등록 취소하는 한편 고성능 유기질비료를 상용화하고 맞춤비료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대표 “미생물 산업화 정착 힘써야” 이재호 그린바이오텍 대표는 이날 “농진청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회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기술 이전도 중요하지만 미생물 산업화 정착에 힘써줬으면 한다”면서 “구매 지원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미생물 농약이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성용 삼성종묘 사장은 “우리나라 채소종자 산업은 영세하며 개인육종가, 소규모판매 회사들이 난립하고 있다”며 “큰 종자 회사들이 많이 생기도록 제도적․기술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품종보호제도가 1998년도에 도입돼 양적인 발전은 많지만 질적인 발전이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종자원에서 품종 분쟁시 바로 구별해 줄 수 있도록 정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재수 청장은 이에 대해 “종자과 개설 준비 중에 있고 이번 주요 추진과제에도 종자산업 육성에 대한 지원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답변했다. 조민숙 이화여대 교수는 “식품과 관계된 기초적 연구에 대한 중요도는 높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단기간에 나오지는 않는데 이런 부분도 농진청에서 시스템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했다. 장 장관은 “한식연에서의 역할이 있는 만큼 중복투자는 아닌 것 같다”며 “농진청은 한식연과 차별화된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일갈했다. *용어설명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