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호텔 델루나’ 약초가 있다 그걸 가져와라라며 부탁했다.

박수현 기자  2019.09.03 03:40:16

기사프린트


[농기자재신문=박수현 기자]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김정현)의 지난 7주간, 밤이 되면 떠돌이 귀신에게만 화려한 실체를 드러내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스러운 세상”이란 신비로운 호텔에서, 월령수에 묶여 생과 사의 흐름이 멈춰버린 장만월(이지은 분)과 그녀를 돌보겠다는 인간 남자 구찬성(여진구 분)이 예상치 못했던 애틋한 로맨스를 펼쳤다.


마고신(서이숙)은 구찬성을 불러 “만월당에 다녀와라. 만월당 정원에 달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약초가 있다. 그걸 가져와라”라며 부탁했다.


구찬성은 “왜 나한테 시키느냐”고 물었고, 마고신은 “네가 좋아할 것 같아서”라며 “거길 가면 옛날 만월당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찬성(여진구)은 200년 전 만월당에가서 만월을 만났고 만월이 권하는 술잔을 받으며 “저는 돌아가야 된다. 기다리는 여자가 있다”라고 했고 만월은 “정인인가? 아쉽네”라고 답했다. 찬성은 “저도 후회할 지도 모른다”라고 하지만 현세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아쉬움이 가득한 채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달래는 일의 중심에 있던 만월과 찬성. 귀신이 무서웠던 평범한 인간 찬성은 죽은 사람의 상처에 공감하고 손을 내밀었고, 그 치유의 과정에서 변화해가는 만월은 또 다른 먹먹한 감동을 전했다.


“거대한 불행과 사소한 기쁨이 있을 때, 작더라도 기쁜 걸 찾아서 담고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을 거에요”라는 찬성의 위로는 비단 귀신에게만 통하는 것은 아니었고, 어느새 우리들의 마음에도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