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베라(구 남양알로에)는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 탐피코, 하이난 섬에 1300여㏊의 알로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해주에도 215㏊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풀무원은 중국에서 2650㏊의 영춘농장과 대산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현대중공업은 뉴질랜드 소유 하롤제르노 영농조합법인의 지분을 인수하였다. 농장의 규모가 1만㏊로 여의도의 33배에 달한다고 한다. 바야흐로 세계는 자원전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자국자원의 보호를 넘어 필요로 하는 자원을 해외로부터 들여오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아예 ‘자원외교’를 표방하고 있다. 국제 정치에서 이념보다는 실용적인 자원외교가 중심이 된지 오래이다. 오랫동안 펼쳐져온 자원전쟁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 급격히 증대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원의 고갈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농업의 개발이란 해외에서 농산물을 확보하는 것, 해외농업 개발에 투자하는 것과 국제 농업개발에 협력하는 것으로 대별한다. 이 가운데 우리가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해외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농산물을 생산, 확보하는 것과 협력의 대상이 되는 국가의 농업개발에 동참하는 것이다. 우리가 여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명백하다. 우리 스스로 국내에서 필요로 하는 농산물을 자급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농산물을 자급할 수 있는 능력을 배가하기 위함이다. 특히 근년에 접어들면서 국제 농산물가격의 급등을 목격하고 있다. 일부 국가의 경우 농산물 무역의 국경을 강화하고 있다. 이것이 또 다른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런데 당위적인 목적에 기반 한 우리나라 해외 농업협력의 역사는 결코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의욕만 앞섰지 현지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대처도 없었던 초기 해외농업협력의 실패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1968~1981년 정부주도하에 시행된 2만5304㏊의 남미 농장개발은 소생의 틈이 거의 없다. 1990년대 활성화되었던 중국과 연해주 등의 민간중심 해외농업개발 역시 상당수 실패를 맛보고 있다. 고합으로 잘 알려진 (주)프림코와 대한주택건설협회의 길훈드루쥐바, 신성산연의 신성 등의 연해주 개발이 모두 실패하였다. 중국 길림성지역과 산동성지역에 진출했던 녹천산업과 금릉유통영농조합도 결국 현지에서 철수하고야 말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저개발국가의 풍부한 토지자원에 대한 선진국가들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기업인 아사히와 미쓰비시 등이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에 120만㏊를 미국의 헤일버그도 수단에 40만㏊의 농지를 구매하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선진국가의 정부와 기업들의 토지확보면적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생각된다. 농지구입을 통한 ‘신식민주의’의 출현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는 이것의 반증이다. 자칫 외교 분쟁과 사업실패로 몰아질수 있는 해외농업개발을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몇 가지 지혜를 배워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국가의 정치적인 안정이다. 대우로지스틱스가 마다가스카르에서 추진해온 130만㏊의 농장 사업이 정치적 불안정으로 포기 상황이 되었다는 것은 얼마나 정치적인 안정이 중요한가를 말해준다. 두 번째 상호간에 주고받는 모습이 아닐 경우 신식민주의라는 오해와 반발의 가능성이 많다. 올 3월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순방 시 합의된 한국에 의한 70만㏊의 조림지개발과 자카르타 압축천연가스(CNG)보급사업의 참여는 이러한 문제를 피해가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세 번째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해외농업개발은 단순히 해외에서 농산물을 생산하고 합작 투자하는 것으로 끝이 나는 것은 아니다. 그들 속에서 문화, 사회생활 등에 융화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1990년대까지의 사업실패 요소로 이 부분이 지적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네 번째 자연적인 조건과 인프라를 정밀 검토하여 대처하고 현지의 전문가를 활용해야한다. 아울러 해외농업개발 참여 후에 벌이지는 사안에 대한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생산한 농산물을 처분할 수 없다면 이미 그 사업은 실패한 것이다. 우리의 해외농업개발 참여의 시대성과 필요성은 충분하다. 2000년대 들어서 강하게 밀려오는 선진국의 발걸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해외농업개발을 강화해야한다. 단순하게 해외의 농업자원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동반성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즈음 그동안 상당수가 실패한 해외농업개발로부터 얻은 많은 교훈을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사전에 충분한 검토와 전략적인 접근으로 과거의 실패를 번복하지 말아야 한다. 해외농업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같이 좋아지는 상호번영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