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농촌에 살기를 좋아하지 않을까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부분을 고치면 농촌은 살기 좋은 곳이 됩니다. 어린이들의 교육환경이 도시에 비해 우월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더불어 학부모들은 농촌을 선호하지 않게 되지요. 중·고등학교의 교육환경 역시 마땅하지 않습니다. 일생을 걸고 귀촌한 대부분 사람들 역시 아이들은 도시에 유학시키는 것만 봐도 압니다. 일거리도 일의 내용도 젊은이들의 선호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농사일이 그리 만만치 않지요. 한 여름 뙤약볕에서의 노동은 중노동입니다. 농기계가 보완해 주고 각종 시설이 노동의 강도를 줄여주지만 쉽지는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만큼 소득이 있다면 이겨낼 수 있겠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힘들고 소득이 적은데 누가 좋은 농촌이라고 찾아 들까요. 얼마 되지 않은 농촌의 젊은이들은 결혼하기도 힘듭니다. 어쩔 수 없이 외국인 신부를 맞아 사는 농촌의 흔한 풍경은 이제 고전이 되었지요. 물론 외국인과 결혼한다고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바람이 아니니 안타깝다는 것이지요. 이래도 우리 농촌은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몸이 아플 때 찾아갈 만한 약국도 병원도 변변치 않습니다. 가끔 문화적인 여가를 즐기고도 싶건만 먼 나라의 이야기입니다. 각종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여전히 농촌은 살기 좋은 곳과는 거리가 있네요. 도시에서 정년퇴직하면 농촌에서 살겠다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은퇴 후 그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간단합니다. 살기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농촌에 살려는 생각과 의지를 현실화시켜줄 수 있는 그 무엇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비교적 명확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어떠한 방법으로 해결할 것인지가 관건이 되겠네요. 도시에 못지않은 생활 인프라 정비 먼저 교육문제에 있어서 도시학교보다 농촌의 학교시설을 현대화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적게 하며, 무료 원어민 교사에 의한 외국어교육과 도시 학원수준의 보충교육, 무료 급식에 각종 취미 교육도 다양하게 해준다면 어떨까요? 도시나 농촌의 노동 강도는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보고, 일정 수준의 소득과 소득원이 농촌에 있다면 지금의 많은 실업자들이 농촌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돈벌이가 쏠쏠하다보면, 그리고 아이들 교육여건이 도시보다 훨씬 좋다면 농촌총각이 장가 못 드는 안타까운 상황도 없어지지 않을까요? 어차피 약국과 병원이 농촌 마을마다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면소재지에 한 두 개 정도가 있다면 농촌 사람들이 살기 어렵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정도면 됩니다. 더불어 생활에 관련된 인프라를 도시 못지않게 정비한다면 “농촌에서도 살만 합니다”라고 말할 겁니다. 이쯤 정비되고 지원되면 우리 농촌은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사람의 욕심은 대부분 상대적이어서 도시에 비해 교육, 주거, 소득, 사회 기반시설 등이 좋다면, 아니 적어도 같은 수준이라면 우리 모두는 ‘살기 좋은 농촌’이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살기 좋은 농촌은 가능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말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을 누가 할 것인가 입니다. 시장에만 맡긴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요. 거의 모든 시설과 서비스 등은 누군가에 의해 지원되어져야할 것들입니다.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이러한 모습의 농촌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농촌 구성원들의 노력과 함께 “누가 아름답고, 깨끗하고, 보람찬 농촌의 모습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가 문제해결의 본질이며 결론입니다. 결코 구호만 외쳐가지고서는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