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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농기자재산업’ 동반 성장

‘3억 달러’ 규모 농업인프라 투자계획 시행

뉴스관리자 기자  2009.07.02 17: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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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농업이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농기자재 등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 농축수산부(SAGARPA)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 주요 30여 개 작물 중 70% 이상에서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조사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제조업이 13.8%, 서비스업이 7.8%의 성장률 하락을 보인 반면 농업분야는 1.4%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Kotra 멕시코시티비즈니스센터는 이에 대해 멕시코에서 농업부문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유일하게 성장한 부문임을 보여준 결과라며, 온실재배 등 신농업기술 도입이 주요요인이라고 밝혔다.

실제 1~4월간 전년 동기 대비 경작면적이 13% 가량 증가했으며, 축산물도 2.8%, 수경재배는 2% 성장했다. 주요 생산증가 농작물은 쌀, 귀리, 사프란, 보리, 호박, 밀, 배추, 브로콜리, 마늘, 옥수수 등으로 나타났다.

멕시코는 2만7300㏊ 경지면적으로 세계 15위 농업생산국이며, 세계 10위의 육류생산국으로 가금류의 경우 세계 3위 생산국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캐나다, 유럽국가들로부터 새로운 농업기술 및 농기계, 비료 및 사료 등의 유입으로 점차 농경기술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는 곡물에 대한 대외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국내 소비량 중 옥수수 33%, 밀 55%, 콩 95%, 쌀 72%, 쇠고기 25%, 돼지고기 34%, 닭고기 15%, 우유 12%를 수입하고 있다.
 
농기자재 분야 성장 가능성 매우 높아
이에 따라 식량 대외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진행되면서 농업신기술, 농기계, 살충제, 비료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연방정부에서는 3억 달러 규모의 농업인프라 투자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농기계 분야는 성장 잠재성이 큰 분야로 현재 70% 정도는 인력과 간단한 농기구를 이용해 수확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총 경작지 중 20% 정도만 관개시설이 잘 돼 있으며 나머지는 우기 시 자연강우와 이동식 펌프를 이용하고 있다.

일부 농업기업은 작물 성장기간을 단축시키고 안정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농경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멕시코 전통주류인 테킬라(Tequila) 제조업체의 경우 원료인 아가베(Agave)를 재배하기 위해 온실을 이용하면서 약 40% 정도 재배기간을 단축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료의 경우 멕시코에는 국내 비료생산업체가 전무하고 대부분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의 농민들은 높은 비료가격에 대한 불만이 많으며 정부의 지원금에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농약 가운데 살충제는 멕시코 현지생산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점차 농경지가 확대되고 있어 병충해 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용이 소요돼 소규모 농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사료는 균형사료(Balanced Ration) 및 영양제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농축수산부(SAGARPA)에 따르면 60% 이상의 축산업자가 새로운 균형사료를 이용하고 있다. 단순히 사료뿐 아니라 영양제, 보충제, 수의의약품 등이 포함된 사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농축산물 생산량 증가에 따라 포장기기산업도 동반성장하는 분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수출이 많은 양계업의 경우 포장도 국제적 수준에 맞추기 위해 좀 더 성능이 좋은 포장기기를 선호하고 있다.

폐쇄적 시장, 전략적 진출 방안 마련해야
이 같이 멕시코의 농축산업의 성장 잠재성이 크면서 이에 따른 농업 인프라 및 농기계 및 비료 등의 화학제품에 대한 가격부담이 있으나 성장가능성이 크며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로 나타나고 있다.

동물용 의약품, 축산영양제, 농기계 등 한국업체들의 진출시도가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기업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농업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언어적인 장벽을 넘어서야 하며 대부분의 농업종사자나 관련 분야 종사자 중 영어구사인력은 많지 않아 제품에 대한 안내서 등은 모두 스페인어로 작성해야 한다.

특히 농기계 등 농업관련 제품은 미국제품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 실정으로 멕시코 현지 소비자들도 브랜드 이미지와 더불어 사후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잘 모르는 브랜드의 구매를 꺼려하는 경향이 높다.

이와 함께 농업 관련 시장은 상당히 폐쇄적으로 진입자체는 어려우나 유력한 수입자나 디스트리뷰터를 만날 수 있으면 이들을 통해 기존 유통망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농업분야의 경우 정부의 위생규정이 까다롭고 관료제로 인한 장벽도 적지 않아 농업분야 전문컨설팅업체를 통해 이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멕시코시티비즈니스센터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