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용 농약제형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농촌 노동력 부족현상에다 1인당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환경친화의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적은 약량으로 확실한 효과를 발휘하면서도 살포시간을 대폭 줄여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농약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벼 ‘육묘상 처리제’를 비롯해 초간편·생력화 제형의 논잡초약인 ‘점보제’ ‘수면부상성입제’ ‘부유확산성입제(콩제)’ ‘정제’ 등 농약처리가 간편하면서도 방제효과가 확실하고 환경 친화적인 제형의 이들 농약이 그 대표주자다. 먼저 벼 육묘상 처리제는 이앙전 모판에 미리 약제를 살포해 이앙 후 경엽 처리 없이도 흰잎마름병·줄무늬잎마름병·도열병·세균성 벼알마름병·문고병은 물론 살충효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병해충을 일거에 동시 방제할 수 있는 경제성과 편의성을 지닌 미래형 작물보호제로 인정받고 있다. |
간편하고 효과좋은 농약이 대세 현재 (주)경농의‘점보제’가 생력화 제형 논잡초약 시장의 63.3%(2009년 4월말 현재)를 점유하며 계속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주)동방아그로는 수면부유확산성을 갖는 중대형 농약입제(대립제)<사진1>를 개발해 지난 2008년 6월에 특허등록한 후 내년부터 상표명 ‘콩알탄’과 ‘던져라’(직경7mm)로 제품화할 계획에 있다. 이에 앞서 (주)동부하이텍은 국내 제조 ‘대립제’(직경5mm)인 ‘펴나네’와 ‘투척탄’을 판매중이며, 한국삼공과 성보화학(주)은 각각 ‘투망’(직경6.5mm)과 ‘퐁당퐁당’(직경5mm)을 시판 중에 있다. |
핵심기술인 붕괴 및 확산성을 극대화 시켜 10a당 500g만 살포해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등 혁신기술이 집약된 제형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입자의 직경을 7~10mm로 키워 기존제품보다 비산거리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붕괴시간은 5분 이내로 단축돼 오히려 빠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편의성이 증대된 제품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16일 실시한 무인헬기 방제시험 결과 프로펠러 바람에 의한 영향을 받지 않아 원하는 지점에 약제를 투하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삼공(주)도 ‘부유확산성정제(TB)’<사진2>의 개발을 마치고 최근 전국적인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제품출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는 2011년 상표명 ‘풀다벤’과 ‘필드왕’으로 출시예정인 한국삼공의 TB제는 10a당 250g만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기존의 3㎏ 입제보다 12배 적은 약량으로도 같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0g 한봉지에 약 2g짜리 125정이 들어 있는 이들 제품은 1정의 크기는 높이 약 5mm, 지름 약 20mm 정도의 바둑알 모양이며, 성인이 한줌 잡았을 때 20~25정을 잡을 수 있어 10a당 10~12회만 논둑에서 던져 넣으면 제초제 살포를 끝낼 수 있다. 특히 한국삼공의 TB제는 살포후 3초면 물위에 떠올라 스스로 확산되기 때문에 농민들이 제초제 살포 후 살포한 자리를 바로 확인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주)영일케미컬 역시 10a당 500g만 살포하면 제초작업을 마칠 수 있는 "직접살포정제(DT)"의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5g짜리 타블렛 100정을 논둑에서 투척하면 약제가 논물과 반응해 스스로 붕괴, 약효를 발현하는 생력화 제형의 논잡초약이다. |
따라서 농약을 장기간 보관해도 약제 특성이 전혀 변하지 않고 우수한 물리성을 유지해 목적하는 논잡초 방제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그렇다면 미래의 농약제형은 또 어떤 진화과정을 거칠까. 동부하이텍이‘신세기에서 바라본 농약 제제의 과거, 현재, 미래’에서 제시한 미래의 농약제형은 ‘캡슐제형’과 ‘생력화 제형’에 이은 ‘인텔리전트 제형’과 ‘생물농약의 제제화 기술’ 등이 꼽히고 있다. 캡슐제나 캡슐현탁제는 현재에도 등록돼 있으나 부자재가 고가여서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계면활성제를 비롯한 부자재의 변경을 통해 저가 처방기술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개발 및 제품화 러시를 이루고 있는 생력화 제형 역시 방출 조절제 타입의 종자처리수화제(액상수화제)와 캡슐제를 비롯 살포방법 개선제인 수면부상성입제, 점보제, 부유확산성입제·정제 등에 이어 ‘무인항공방제제(SC)’및‘농약비료동시처리제’ 등이 향후 농약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농약을 고분자와 결합시켜 작용점에 도달시킨 후 작용점에만 국한적으로 존재하는 효소 또는 작용점의 물리적조건(온도, 압력 등)에 의해 용출되어 약효를 발현시키는 ‘인텔리전트 제형’은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대상 작물에만 작용하는 ‘제3세대 제형’으로 분류되고 있다. 30년내 ‘10개 제형(128품목)→42개 제형(1287품목)’ 확대 농약은 △소량으로 확실한 약효를 발현하고 △인축 및 비표적 생물체(농작물, 천적)에 대한 안전이 확보돼야 하며 △가격이 저렴하고 △농약 주성분의 안정성 △사용의 편리성 및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하는 등의 구비조건을 갖췄을 때 우수한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러한 구비조건들의 조합으로 탄생된 농약은 그동안 다양한 제형의 변천과정을 거쳐 지금의 생력화 제형에 이은 인텔리전트 제형의 출현을 가시화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1975년 이전만 하더라도 수화제, 유제, 분제, 액제 등 10개 제형에 128품목의 농약등록(고시)이 고작이었으나 1990년대를 지나는 동안 36개 제형에 947품목에서 2009년 현재에는 43개 제형에 1287 품목의 농약이 사용되고 있다. 시대별 제형의 특징을 보면, 1975년 이전에는 유제, 수화제, 분제, 액제 등 주성분을 단순히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제형을 선택하는 수준으로 부가기능이 없었으나 1980년대 들어 고상의 원제를 미세하게 습식 분쇄해 부재료와 함께 물에 현탁 시킨 액상수화제를 비롯해 훈연제, 연무제 등의 신규제형이 등록되기에 이르렀다. 1986년부터 1990년 사이에는 입제와 분제 사이의 입도 규격을 갖는 입자 또는 가루 형태의 제형인 ‘세립제’가 출현해 작업자의 흡입독성 및 부착독성을 현격히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입상수화제, 유탁제, 미탁제, 수면전개제, 종자처리수화제, 캡슐현탁제 등 본격적인 환경친화형 제형 및 생력화 제형이 등장해 소위 ‘국내 제형분야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다. 특히 이들 제형은 기존의 Classic 제형들과 달리 성질이 다른 두상을 혼합하는 기술을 가미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후 1990년대 말 수면부상성입제를 비롯 ‘판상줄제(PIN제)’및 농약함유 멀칭비닐 등의 등장에 이어 최근에는 발포성 정제(점보제) 및 종자처리액상수화제, 미분제 등 90년대 중반부터 이어져온 생력화 제형 개발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