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전북, 전남 서해안 지역에 애멸구 비상이 걸렸다. 최근 농촌진흥청 및 서해안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충남, 전북, 전남 해안 10개 시·군에서 ‘벼 에이즈’로 불리는 줄무늬잎마름병을 옮기는 애멸구가 대량 채집됐다. 이들 지역은 벼 20포기당 애멸구 수가 20~40마리로 긴급방제를 필요로 하는 11마리를 크게 넘었다. 농진청의 공중포충망 채집 결과<표1> 충남 태안 963마리, 서산 65마리, 보령 32마리, 서천 919마리, 전북 군산 67마리, 부안 597마리, 전남 영광 150마리, 신안 805마리, 진도 155마리 등 지난해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바이러스 병원체를 가진 애멸구가 매개하는 줄무늬잎마름병(Rice Stripe Virus, RSV)은 ‘벼 에이즈’로 불릴 만큼 확산 및 피해정도가 심각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줄무늬잎마름병을 방제할 수 있는 약제가 등록돼 있지 않다. 농진청은 따라서 2모작 지역(아직 이앙하지 않은 지역)은 못자리 비닐을 벗긴 후 이앙전에 육묘상에 상자처리제(다카바, 듀엣, 롱킥, 만추, 뉴명콤비, 무사미 등)를 반드시 살포한 후 이앙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본지 6월1일자 테마기획Ⅰ 참조> 아울러 대발생 지역에서는 육묘상자처리제를 살포 후 이앙한 벼를 흡즙한 애멸구가 계속 죽어 나가더라도 개체수가 워낙 많아 지속적으로 흡즙하여 줄무늬잎마름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접촉독과 섭식독을 겸비한 경엽처리제를 추가 살포하도록 당부했다. 충남, 전북, 전남 등 해당 자치단체에서도 농업 관련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긴급 방제대책협의회를 가진데 이어 애멸구 확산방지를 위한 방제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올해 벼 이앙전후 지난 2007년 부안계화 지역의 피해를 거울삼아 농업인 교육과 애멸구 예찰 및 방제를 철저히 했으나, 이번 경우에는 중국에서 비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최초의 사례로 약효가 빠른 유제나 수화제로 긴급방제를 하지 않을 경우 100% 수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우려했다. 전북도는 이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무인헬기, 광역살포기 등을 동원해 속효성 유제(비피, 밧사, 멸사리왕 등)를 발생지역 2만5000㏊에 살포했다. |
전남도의 경우도 최근 애멸구 발생지역에 대한 생물농약 방제를 적극 지원하는 등 예방대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도는 어린모 시기에 초기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각 시․군별로 지역방제협의회를 갖고 신속히 방제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해남과 신안 등 지난해 대량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26억3000만원의 방제비를 긴급 지원해 모내기전 사전예방을 실시토록 했다. 서해안지역 지자체 관계자는 “벼 줄무늬잎마름병은 애멸구에 의해 전염되는 바이러스 병으로 발생 이후에는 방제방법이 없는 만큼 초기에 서둘러 애멸구를 방제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강조하며 “초기 대응을 소홀히 할 경우 도내 전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긴급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