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조직 시스템화 참여는 필수 조건 봇물을 이루고 있는 브랜드로 인해 차별화된 농축산물 브랜드화가 농축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무조건 가격만을 최우선으로 하기보다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도 갈수록 높아지는 실정이다. 특히 내년부터 저농약농산물 인증제 폐지로 ‘우수농산물관리제도’의 새로운 명칭인 ‘농산물우수인증제도(GA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GAP의 확산은 생산이력제의 확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농축산물 생산과정 가운데 사용 농자재의 투명성도 보다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천적, 수확후처리제, 비타민, 키토산, 칼슘, 무항생제 사료 등의 특정 농자재 사용을 강조하거나 브랜드화 전면에 내세우며 유통시장 공략에 나서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친환경농축산물 생산은 매년 크게 늘고 있지만 판로확보 등 유통대책의 미흡으로 어려움을 겪는 생산농민들을 위해 농산업계의 유통참여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농산업계의 농축산물 브랜드화 참여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일부 업체들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또는 농 |
GAP, 모든 농자재 사용기록 드러나 이 같이 시작 또는 시험단계로 비춰질 수 있는 농산업계의 농축산물브랜드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화에 직·간접으로 참여하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GAP인증과 생산이력제의 확산에서 꼽을 수 있다. 현재 GAP인증기관은 25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 E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 ‘빅3’을 포함해 유통관련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GAP인증은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모든 농산물이 인증대상에 포함된다. 유통업체들이 앞 다퉈 인증기관을 획득한 이유는 단순하다. GAP인증 농산물이 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일부 그렇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GAP인증의 확산은 농자재업체들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GAP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농자재 사용기록이 의무화된다. 생산이력제가 동반 수반되면서 어느 업체의 어떤 농자재를 사용했는지 백일하에 드러나게 된다. 특히 작목반, 영농법인 등 농촌조직이 시스템화 되면서 농축산물 브랜드의 참여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개별 농자재 사용도 줄어들어 농자재업체들도 시스템화 된 농촌조직과 브랜드화에 직·간접으로 관여될 수밖에 없다. 균일하면서도 맛과 안전성 등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종자, 농약, 비료, 물 등의 농자재 사용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천적업계, 적극적인 브랜드화 ‘눈길’ 현재 농축산물 브랜드화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농자재업계 중 눈에 띄는 분야로는 사료와 천적업계를 꼽을 수 있다. 천적업계는 ‘천적이 지켜낸 농산물’ 등을 내세우며 빠른 속도로 농산물 브랜드화를 추구하고 있다. 세계 3위 천적기업으로 성장한 (주)세실이 ‘세이프슈어’ 브랜드로 농산물 유통에 참여한 후 최근 농산물 수출기업 ‘세이프슈어’ 설립을 공식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또 다른 천적업체인 (주)나비스는 ‘나비랜드’라는 브랜드로 유통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약업체 중에서는 (주)경농의 수확후 처리제인 ‘스마트프래쉬’가 눈에 띈다. 친환경 신선도유지제인 이 제품을 사용한 농산물이 도매시장 등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생물농약 등을 통한 브랜드화에 직·간접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히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퇴비와 유기질비료, 식물추출제, 광물질 등의 친환경농자재업체의 농축산물브랜드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업체의 영세성으로 인해 브랜드화를 주도하고 있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껍질째 먹는 꼬마사과와 칼슘사과, 키토산 쌀과 수박 등 특정 유용물질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 농산물이 틈새시장을 구축하고 있기는 하다. |
2018년까지 1만 천적사용 인증농가 조직화 (주)세실은 농산물 수출을 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천적이 지켜낸 농산물’ 브랜드 ‘세이프 슈어(Safe Sure)’인증사업을 펼쳐왔다. 지난달 25일 수출전문기업화를 위해 50억원을 출자해 계열사 ‘세이프슈어(SafeSure)’를 설립키로 대외적으로 공시해 주목을 받았다. (주)세실에 따르면 ‘세이프슈어’는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설립될 예정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위해 ‘세이프슈어’ 인증 농가를 조직화하는 등 농산물 재배 및 유통, 가공, 수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게 된다. 특히 2009년말까지 1000여 농가의 조직화를 시작으로 매년 1000여 농가씩 확산하는 등 2018년까지 1만여 ‘세이프슈어’ 인증 농가를 조직화한다는 계획이다. |
아시아 최대 규모인 50ha 규모의 최첨단 유리온실을 2011년 3월까지 완공하고 단계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200ha까지 건립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5월 16ha 규모의 유리온실 단지를 신축해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세이프슈어’ 인증은 최소 1년 이상의 (주)세실의 천적 사용 이력과 주요 해충 방제수단으로 천적을 활용하는 농가에만 부여하고 있다. 4월말 현재 전국 400여 인증농가를 확보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
경도와 산도 등 정밀검사 합격해야 상표 부착 수확 후 처리제인 (주)경농의 ‘스마트프래쉬(SmartFresh)’는 농산물브랜드화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제품을 사용한 농산물에는 ‘스마트프래쉬’를 사용했다는 마크를 부착해 주면서 농약업체가 농산물 유통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주)경농 관계자에 따르면 도매시장과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스마트프래쉬’를 부착한 상품은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사용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스마트프래쉬’ 상표는 (주)경농 중앙연구소에서 경도와 산도 등의 정밀검사에 합격한 상품에서 한해서 증명서 발급과 함께 상표를 부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수확한 농산물이 들어 있는 저장고 내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2005년 농촌진흥청에 등록된 국내 유일의 신선도 유지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종자가 곧 브랜드, 기능성 품종개발 주도 종자업계의 농산물 브랜드화는 생산자에서 기능성 등 소비자관점 품종개발이 이뤄지면서 브랜드화를 주도하고 있다. 수박 브랜드의 경우 ‘달고나’를 서울종묘가 히트시킨 후 흥농종묘(현 몬산토코리아)가 타원형의 ‘삼복꿀 |
수박’으로 시장을 선점하기도 했다. 농우바이오의 ‘스피드꿀수박’도 수박 브랜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제일종묘농산의 항암배추와 고추를 비롯해 기능성을 강조한 종자업체의 브랜드화는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을 펼쳐지는 ‘단 수박’과 ‘이색 수박’ 전쟁은 종자가 브랜드라는 것과 계약재배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통업체들은 최근 노란빛이 도는 ‘황금수박’, 껍질이 검은 수박, ‘미니수박’ 등을 선보이고 있다. 당도가 높은 수박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입맛과 ‘나 홀로 가정’ 및 젊은 층을 겨냥한 수박 등 소비자 관점에서 기능성을 강조한 품종개발에 나선 결과물이다. 다만 종자가 브랜드로 정착되고 위해서는 3~5년간 꾸준히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수박 전쟁도 그래서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도 속이 노란수박과 복 수박 등이 선보였지만 곧 |
사례 3) (주)농우바이오 ‘스피드꿀수박’, ‘오복꿀참외’ 종자이면서 소비자 브랜드로 유통 ‘인기’ (주)농우바이오가 종자 단일브랜드로 유통과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품종은 ‘스피드꿀 수박’과 ‘오복꿀참외’를 꼽을 수 있다. 이들 품종은 종자이면서 소비자 브랜드로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스피드꿀 수박’ 품종은 농우바이오에서 2001년도에 첫 시판과 함께 품종보호등록을 완료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겨울 촉성재배용 수박품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타원형 |
껍질이 얇고 봉지를 씌워도 색깔·당도가 변하지 않는 ‘오복꿀참외’는 참외 고장인 성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면서 소비자에게도 참외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주)농우바이오 서성진 팀장은 “재배농민과 유통시장에서 ‘스피드꿀수박’과 ‘오복꿀참외’는 종자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점차 소비자들에게도 브랜드 농산물로의 인식되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서 팀장은 또 “과거에는 수박과 참외 등 과채류를 중심으로 종자이면서도 농산물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자리매김했지만 현재는 소비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농산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시식행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료를 보면 브랜드 축산물이 보인다” 농축산물브랜드화 모범답안은 사료업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의 축산물 브랜드화를 이끌어 낸 숨은 공로자이자 농축산물 브랜드화 활성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료업체의 브랜드화 참여는 사료 판매를 위한 컨설팅 차원에 시작됐지만 현재는 유통회사 설립 등 사업 확대 및 다각화로 발전하고 있다. 사료업체의 축산물브랜드화는 참여 수준을 넘어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지금의 브랜드 축산물이 활성화되기까지의 숨은 조력자가 배합사료업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합사료업체들은 사료를 제조·판매하는 데서 두세 걸음 앞서나가 사육관리와 유통 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축산회사로 변신해 축산물시장을 이끌고 있다. 단순 사료의 제조와 판매를 떠나 축산물 유통까지 앞장서고 있는 배합사료업체들의 변신은 파격에 가깝다. 유통업체나 매장 알선 차원이 아닌 종합적인 브랜드 축산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브랜드 네이밍과 로고작업 등 컨설팅을 포함해 그야말로 브랜드 축산물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축산물 브랜드 마케팅 부서를 별도로 두고 육가공 회사와의 전략적 제휴, 계열화사업, 브랜드 축산물간의 공동브랜딩(공동 상표마케팅) 등을 펼치고 있다. 축산물 유통회사 설립과 프랜차이즈 사업 전개 등 사료사업 이외의 사업다각화 방안의 일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배합사료업체의 브랜드 축산물 전략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계열화와 기능성으로, 한우는 고급육으로 짜나가고 있다. 사례 4) 사료업체의 브랜드화 브랜드 코디네이터, 유통 참여 ‘사업다각화’ 대표적인 사료 다국적기업인 애그리브랜드퓨리나코리아는 직접적인 축산물 유통은 아니더라도 브랜드 네이밍과 로고작업 등 브랜드 축산물의 코디네이터 역할에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육우시장의 대표적인 브랜드 금천(주) ‘우리보리소’ 탄생의 숨은 조력자가 애그리브랜드퓨리나코리아이다. 천하제일사료는 2004년 브랜드 축산물의 탄생부터 판매까지 전 단계에 걸쳐 컨설팅을 담당하는 브랜드팀을 출범시키고 한우고기 브랜드화를 이끌고 있다. 아예 계열사인 축산물 전문 유통회사인 (주)C&C푸드시스템을 통해 브랜드 축산물유통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한우고기의 최고의 브랜드로 손꼽히는 안성마춤사업연합의 ‘안성마춤한우’를 비롯해 ‘영암매력한우’, ‘해송한우’ 등 한우 브랜드화에 직·간접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CJ FEED, 대한제당 무지개사료, 대상과 선진사료 등도 각 지역의 축산물 브랜드화 사업에 직·간접 간여하거나 유통 사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단미사료와 첨가제 생산업체들은 항생물질과 호르몬제 등의 대체제로 생균제와 천연식물제제, 광물질 등을 활용 |
브랜드화 및 유통참여는 시대적 요청 우리나라의 농산물 브랜드는 4500건에 육박하고 외국 농산물 브랜드까지 합치면 138만건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산업계의 브랜드화도 축산물 브랜드화를 주도하고 있는 사료업체를 제외하면 틈새시장 확보나 공략에 그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GAP인증과 생산이력제의 확산, 웰빙과 다음의 트렌드로 예상되는 ‘건강과 환경이 결합된 소비자들의 생활패턴’ 로하스(Lohas) 등으로 인해 농축산물의 브랜드화는 꾸준히 진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작목반과 영농조합법인, 브랜드 경영체 등으로 다양화게 조직화된 농촌 시스템에 직·간접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농산업계의 농축산물 브랜드화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대규모 농어업회사의 농축산물 생산 참여로 농약, 종자, 비료 등의 농산기업과 연계한 농축산물 브랜드화가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한제당, 롯데삼강한화국토개발 등이 농산물 브랜드화 및 유통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