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청은 벼 키다리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볍씨 소독 방법을 소개했다.
벼 키다리병은 특히 산간부에서 발생이 심하며 이삭이 팰 때 감염된 종자가 1차적인 전염원이 되는 종자전염병으로, 못자리부터 본답 초기와 중기에 가장 많이 발생해 매년 벼 농가에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제방법으로 알려진 볍씨 소독에 대한 기술 개발과 교육, 홍보로 벼 키다리병 발생은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지난해 못자리에서는 전년대비 43%, 본답에서는 19.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금물가리기
볍씨 소독을 할 때는 먼저 소금물가리기를 통해 쭉정이 벼를 골라내면 20~30% 높일 수 있다.
종자의 까락(까끄라기)를 없앤 뒤 메벼는 물 20L당 소금 4.2kg, 찰벼는 물 20L당 소금 1.3kg을 녹인 다음 볍씨를 담근다.
물에 뜬 볍씨는 골라내고 가라앉은 볍씨는 깨끗한 물에 2~3회 씻어 말린다.
◇담가두기
소금물가리기를 마친 볍씨는 적용 약제별로 희석배수에 맞게 희석한 후 약제 20L당 30℃의 온도로 맞춰 48시간 담가두면 된다. 병 발생이 심했던 지역에서 생산한 벼를 종자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우선 30℃ 물에 침투이행성(약재를 작물체의 국소에 사용해도 전신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성질) 약제를 섞고 종자를 넣어 48시간 담갔다가 싹이 트기 시작할 때 다른 약제로 바꿔 24시간 담가두거나 습분(젖은 종자에 가루 농약이 고루 묻도록 하는 방법)의 처리 뒤 바로 파종하면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해마다 같은 계통의 약제를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2~3년 주기로 약제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볍씨 소독용 살균제는 헥사코나졸·프로클로라즈유제, 피리벤카브액상수화제, 플루디옥소닐입상수화제, 프로클로라즈유제, 프로클로라즈미탁제, 베노밀·티람수화제, 테부코나졸유제, 이프코나졸종자처리액상수화제, 오리사스트로빈액상수화제 등 총 24품목이 등록되어 있다.
온탕소독으로 90% 이상의 방제효과
온탕소독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벼 재배 농가뿐만 아니라 일반 재배 농가에서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볍씨 소독 방법이다. 60℃의 물 300L당 볍씨 30kg을 10분 동안 담갔다가 꺼내어 바로 식혀주는 것으로, 물과 종자의 양 등 소독조건만 제대로 지킨다면 90% 이상의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약제 소독을 하기 전 온탕 소독을 하면 방제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으며 일부 약제의 경우, 온탕 소독 후 약제 소독을 했을 경우 95% 이상의 방제효과가 나타났다 단, 고온에 민감한 고운벼, 삼광벼, 운광벼, 일미벼, 풍미벼, 동진1호, 서안1호, 신운봉1호 등은 위의 소독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발아율(파종된 종자수에 대한 발아종자수의 비율)이 떨어질 수 있음으로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건전한 종자 사용이 우선
벼 키다리병 방제는 파종 전 철저한 종자 소독으로 대부분 예방 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 병에 걸리지 않은 건전한 종자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벼꽃이 피는 시기에 병원균 포자가 바람에 날려 벼까지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인근 농가와 공동방제를 해야 한다. 볍씨 소독 이후에는 적정 파종량을 반드시 지키고 고온육묘를 하지 않는 등 육묘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농진청 작물보호과 홍성기 농업연구관은 “지난해 본답에서 벼 키다리병 발생이 다소 증가해 병원균의 종자감염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소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발아기계를 사용할 때 종자를 과도하게 겹쳐 쌓으면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음으로 물과 종자의 양을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