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연평균 기온(12.4℃)이 1℃ 상승하면 1ha당 농지가격은 약 1455∼1924만원 하락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연평균 기온이 2℃ 오르면 10a당 쌀 생산량은 4.5%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또 기온이 1℃상승할 때마다 농업총수입은 1ha당 농업총수입 1700만원의 15~23%에 해당하는 260만~400만원이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창길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부문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농작물 재배적지가 이동하고 새로운 병해충 등의 발생으로 사과, 복숭아, 포도, 콩의 피해증가가 예상된다는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1975~2006년까지 기후가 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재배기간의 평균기온이 19℃ 이하이면 1℃ 상승 시 10a당 평균 24.4㎏ 수확량이 증가하나, 20℃ 이상인 경우 오히려 6.2㎏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쌀 북쪽으로 갈수록 감소폭 적을 것 작물온도(일평균 기온이 10℃ 이상 일수)는 전국 평균 214일로 과거 19년간(1988~2006) 4일, 수원·청주·대전 등 중부지역은 10일정도 길어졌다. 반면 제천·금산·임실 등 태백준고랭지 및 소백산간지에서는 오히려 2~4일 정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후지대별 평균기온은 지난 35년간(1973∼2007) 0.95℃ 상승했다. 중북부내륙지대(춘천·양평 등)는 1.36∼1.47℃ 상승한 반면, 영남내륙산간지대(영주·문경 등)는 0.2℃ 상승했다. 강수량은 동기간 중에 평균 283㎜ 증가했다. 태백고냉지대와 영남내륙산간지대는 452∼778㎜ 증가한 반면 영남내륙지대(밀양·진주 등)는 132㎜로 증가폭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기후와 작물생육간의 상관성을 정립한 쌀 생산량 예측 결과에서는 평년보다 기온이 2℃ 상승하면 10a당 수량은 4.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별로는 전남·북이 5.9~6.9%, 충남·북은 2.4~2.7% 감소해 북쪽으로 갈수록 감소폭이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5℃ 상승하면 평년 대비 14.9%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기후변화로 월평균(110.8㎜) 강수량이 1㎜ 증가할 경우 1ha당 농지가격은 약 33∼36만원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농업부문 기후변화 마스터플랜 수립해야 세계 평균기온은 1980~1999년에 비해 21세기 말(2090~2099)에는 1.1~6.4℃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1971~2000년에 비해 2020년 1.5℃, 2050년 3℃, 2080년 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농업인들의 76.9% 정도는 이 같은 지구온난화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 체감 시기는 ‘5년 전’이 36.3%로 높게 나타났고 온난화로 생활에 큰 변화가 있을 것 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77.2%로 기후변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온난화가 농업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73.9%, 온난화를 중요하게 보는 응답이 61.7%로 나타났다. 농업인들은 대체로 온난화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김 연구위원은 해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는 경우 농업부문에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면서 “농업부문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별·작물별 재배적지 개편,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내재해성·고온적응성·지역적응성 품종 개발, 병해충 예방기술·농작물재해보험 확대 등의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농업은 기후의존적인 산업이므로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단계별·분야별 추진내용과 관련주체별 역할 분담 등을 담은 ‘농업부문 기후변화 적응 마스터플랜’이 하루빨리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