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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믿고 찾을 수 있는 강보람고구마~”

강보람의 강보람에 의한 맛있는 ‘강보람고구마’

아빠와 딸이 함께하는 고구마농장의 강보람고구마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김제의 대표고구마가 됐다. 방송에도 나오고 신문에도 여러 번 나온 탓에 유명인이 된 강보람고구마의 대표, 강보람(25). 희망농업을 알리는 젊은 여성이란 타이틀이 아닌 농업의 현실을 바로 알리는 진짜 농업인을 말하고 싶다는 그를 만났다.


고구마로 좌절하고 고구마로 성공하다
1000만원으로 시작한 부모님의 귀농 12년은 온도조절을 잘못한 저장실패로 5억이란 빚을 남겼다. 잇따른 실패로 술에 의존하는 아버지와 실의에 빠진 어머니를 보며 예민한 고3시절을 보낸 보람씨. 빚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부모님을 바라보며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없는 현실을 먼저 알아버렸다고.
“지금은 5억이라는 돈이 얼마나 큰 돈인지 확실히 알죠. 하지만 그 때는 제 손으로 직접 벌어본 적이 없었으니 그깟 5억이란 돈 때문에 술에 의존하고, 일 할 의욕마저 잃은 부모님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아빠 인생이 5억밖에 안 되냐?’고 묻던 딸은 부모님의 뜻에 따라 한국농수산대학에 진학해 농업의 기본부터 배우며, 부모님의 고구마 농사를 함께 짓는 동업자가 됐다. 고구마 농사에 대한 노하우로 실질적인 일을 맡아 하는 부모님과 학교에서 배우고 실습으로 익힌 농업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경영, 마케팅, 홍보, 영업 등 대외적인 일을 담당하는 보람씨가 강보람고구마의 핵심 멤버다.


직접 선택한 농업인의 길, 후회는 없다
‘공부를 못 했나?’ ‘취업이 어렵나?’ ‘젊은 여자가 왜 하필 고구마를 키우지?’
귀가 따갑도록 듣는 질문들이 이제는 식상하다는 보람씨. 고구마를 키우겠다고 결심한 스무살 이후 5년이 지난 현재, 단 한번도 고구마를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다고 한다.
“답변을 하자면, 공부를 못하지 않았고요, 취업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고, 고구마는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했어요. 그 어떤 고구마를 먹어도 저희집 고구마와는 비교가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맛있는 고구마가 헐값에 팔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값 받고 파는 고구마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죠.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절반 정도는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보람씨는 고구마를 알리고 소비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캐리커처를 넣은 명함과 포장 박스로 강보람고구마에 대한 인지도를 넓히기 시작했다. 직접 만든 블로그와 홈페이지도 운영하며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쳤다. 하지만 시기가 너무 이른 걸까, 매출은 제자리걸음에다 인지도 또한 오르지 않았다. 한창 실의에 빠져있을 즈음 처녀농부로 방송에 출연하게 됐고, 신문에도 인터뷰가 실리며 강보람고구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며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키우고 팔고 체험하고 고구마꽃 관광까지 목표
20살의 강보람고구마의 목표가 고구마를 잘 키워서 많이 수확하고 제값 받는 것이었다면, 25살의 강보람고구마는 고구마를 키우고 팔고 체험하고 관광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어린 친구들에게 고구마를 직접 키우고, 수확하게 하며,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고구마꽃을 피워 관광까지 연계하는 것이 그가 꾸는 꿈이라고 한다.
“취학 전 어린아이들에게 고구마를 키우는 체험과 밭에서 직접 수확하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100년에 한 번 핀다는 고구마꽃을 보게 한다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되지 않을까요? 심고 가꾸고 수확하고 내다팔고 볼거리까지, 고구마로 한 번에 해결하는 거죠. 6차산업이 별 건가요, 농업인이 1년 내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농업의 6차산업이죠.”


5년 후, 10년 후에도 강보람고구마 찾아주길
돈이 목표가 되면 앞으로 가는 길이 고달프게 된다고 생각한다는 보람씨는 지금껏 돈을 위해, 성공을 위해 뛰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전문지식 없이 그저 열심히만 하면 될 것 같았던 귀농이 빚으로 돌아오자 실의에 빠진 부모님을 돕고자 했던 스무살의 강보람에게 목표는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리는 것 하나였다고.
“대외적으로 강보람고구마의 대표가 돼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죠. 오늘의 강보람은 100%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브랜드입니다.”
마이스터대학·중앙대 산업창업대학원·4H·영팜스클럽·적십자·한농연 등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지역모임에서는 농업의 희망으로, 귀농귀촌인들에게는 현실적인 농업 정보를 전하느라 쉴 틈없이 바쁜 날들 속에서도 7월에 수확할 고구마를 확인하는 손길이 매섭다.
“딸이 부모님과 함께 만드는 고구마잖아요, 어디서든 언제든 강보람고구마가 맛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강보람고구마’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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