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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확산, 새로운 농자재시장 열릴까?

매년 참여인구·참여면적 증가, 정부도 강력한 지원 약속 - 텃밭용 종자·모종·비료시장 형성, 인터넷쇼핑도 활성화

4월이다. 농민들과 마찬가지로 농약판매점과 농자재판매점도 분주한 한달을 시작하고 있다.
농민들은 한해 농사의 시작을, 농약판매점과 농자재판매점은 한해 경영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영농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 바쁜 이유는 또하나 있다. 바로 도시농업의 확산에 따른 모종판매 시즌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판매점 매장앞 도로를 가득 메운 다양한 모종들.  물론 도시 인근의 판매점에 한정된 이야기 일 수도 있겠으나 최근 도시농업의 확산에 따라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 그리고 읍단위의 판매점까지 모종사업이 큰 활황을 누리고 있다.
도시농업의 확산에 따라 농약판매점의 봄철 구색상품도 크게 변하고 있는데, 과연 도시농업의 발전에 따른 농약판매점의 득과 실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도시농업 참여자 108만명, 도시텃밭 면적 668ha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사체험이 주는 정서함양, 건강증진, 공동체 회복 등의 순기능에 주목하여 도시농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으며, 지난해 4월에는 향후 10년간의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 4월을
‘도시농업 붐 조성의 달’로, 4월 11일을 ‘도시농업의 날’로 선포한 바 있다.
농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도시농업 참여자수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5만명 수준이었던 도시농업 참여자 수는 2014년 108만명이 넘어 지난 4년 사이 7배나 증가하였으며, 도시텃밭 면적도 2014년 668ha로 같은 기간 동안 6.4배나 증가하였다. 
농식품부가 2013년 수립, 추진하고 있는 ‘제1차 도시농업 5개년 종합계획’과 2014년 발표한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1) 도시농업의 외연을 키우고 인프라를 확충하여 도시민의 참여를 장려하고 (2) 도시농업과 일반농업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에는 3000ha에 480만명 참여 
정부의 추진방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도시농업의 개념 및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행 농작물로 한정되어 있는 범위를 양봉·곤충·소동물·수목 등으로 다양화하고, 경작·재배 뿐만 아니라 벽면녹화·원예치료·힐링·치유 등도 포함하며,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관리지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농업에 대한 지식·기술을 교육하거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관·단체의 프로그램에 귀농·귀촌, 농산물 직거래 등과 같은 시책을 반영하고 있다.  
둘째, 도시농업 인프라를 보다 확충할 계획이다. 공영주말농장 조성, 학교텃밭 확대, 도시농업공원 조성 등을 통해 2014년 기준 668ha의 실천공간을 2024년까지 3000ha로 늘리고 도시농업 참여자도 2014년 108만명에서 2024년까지 480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말농장은 국토교통부와 지자체와 협업하여 정부지원 공영주말농장을 2015년 11개소에서 2017년 30개소, 2020년 70개소, 2024년 100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학교텃밭은 지방교육청과 지자체와 협업하여 교육용 텃밭을 2014년 3500개소에서 2024년 1만개소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도시민 교육기관 및 전문인력 양성기관도 확충
셋째, 교육·전문인력의 양성이다. 도시농업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도시민 대상 기초교육과 전문인력 양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텃밭관리, 농사요령 등 도시농업을 실천 가능한 수준으로 교육하도록 ‘도시농업 지원센터’를 2014년 11개소, 2017년 30개소, 2020년 60개소, 2024년 100개소까지 확충하고 개소당 연간 500여명 이상을 교육할 예정이다.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기관’도 2014년도 23개소에서 2017년 30개소, 2020년 45개소, 2024년 50개소까지 확충하고 연간 100여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리고 넷째,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생활밀착형 R&D의 추진이다. 우리나라에 적합한 텃밭 표준모델 개발, 경관작물 선발, 식물소재 발굴, 녹화모델 개발 등 생활밀착형 R&D를 연차별로 확대하여 도시농업 활성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유형별 텃밭 표준모델을 2024년까지 10여개 이상, 실내용 농작물 및 경관작물을 50여개 이상 개발한다는 목표이며, 가정용 식물재배시스템을 20만세대에 적용하고 옥상 및 벽면녹화용 식물소재도 200종 이상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2010년대 들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도시농업. 도시민들의 농업에 대한 재인식과 농업체험에 대한 순기능, 그리고 위와같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도시농업은 향후 계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산업으로서의 농지면적은 감소 불가피
도시농업이 계속 확대될 경우 우리 농기자재산업의 가장 큰 피해는 생산산업으로서의 농지면적의 감소와 이에 따른 전문 농기자재 수요의 감소일 것이다. 물론 도시농업은 농업에 대한 친밀감 형성 및 새로운 시각 제공, 국산 농산물 소비확대, 귀농·귀촌 선행학습의 장 등 많은 순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농업 참여농지 만큼은 전문농기자재가 투입되지 않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4년 현재 도시농업 참여 농지 688ha의 면적 역시 아직은 분명 작은 면적이다. 2014년 한해 동안 도시개발 및 경작포기로 전국 농지가 1만2000ha 감소한 것에 비해서도 아주 작은 면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 근교인 과천, 안양, 고양, 남양주, 하남 등에 가보면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기업과 계약을 맺고 주말농장으로 전환한 농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고추, 배추, 무 등 근교농업이 발전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도시민들의 주말농장으로 쌈채소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농장주들의 입장에서도 굳이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주말농장 임대수익으로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으므로 굳이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같은 현상들은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의 대도시 인근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도시농업이 발달·확대될수록 인근 위성도시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농자재시장, 이미 시작되었다
이미 대세로 작용하고 있는 도시농업의 확산. 새로운 농자재시장도 이미 시작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농자재가 바로 모종시장이다. 대도시는 물론이고 중소도시, 읍단위 지역까지도 모종시장은 이미 농약판매점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일이 씨앗을 뿌려 관리하기가 부족한 도시농부들에게 모종은 농사의 건전묘 육성의 큰 짐을 덜어주는 편리한 농자재이다. 여기에 중소형 농가들의 모종 주문까지 더해져 농약판매점에서의 4월은 이미 모종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상추 등 쌈채소부터 고추, 피망, 가지, 오이, 호박 등이 주류를 이루는 모종시장은 5월까지 계속된다.
인근의 중소형 육묘장으로부터 공급받는 모종은 특히 주말에는 손이 모자를 정도로 활황을 이루며 농약판매점의 봄철 대박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더불어 종자도 쏠쏠한 인기 상품이다. 전문 농업인이 사용하는 대용량 종자가 아닌 도시민을 위한 소포장 종자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며, 이미 몇 년전부터 소포장 종자들이 농약판매점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새싹채소가 건강에 좋다는 뉴스와 함께 주말농장에 참여하는 도시민들이 채소의 생육을 자녀 교육용으로 관상하기 위해 모종 대신 종자를 직접 파종하는 도시농부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포장 종자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농약판매점을 대상으로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고, 실제 많은 농약판매점들이 계약체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농업용 종자는 메이저 종자회사 대리점 간판을 달고 있지만 도시농업을 위한 소포장 농업은 별도의 대리점 계약을 맺고 있는 것이다. 
종자와 더불어 퇴비와 비닐도 도시민들의 주문이 늘고 있다. 농업에 문외한인 도시농부들이지만 작물 파종전에 지력의 증가를 위해 퇴비를 시비하고, 잡초의 방제 및 편리한 농작업을 위해 비닐을 멀칭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주말농장 임대농업인도 주말농장의 지력강화와 도시민의 편리성을 위해 퇴비와 비닐을 추천하는 경우도 많다. 임대농업인이 대신 구매, 시비, 설치까지 해주고 별도의 처리비를 받기도 한다.


텃밭농장 전용 소포장 농약·비료 출시 잇따라
농약·비료도 텃밭농장 전용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주말농장 참여자들이 친환경농산물을 선호하여 농약사용에 주저하는 경우도 있지만, 장마기와 고온기를 거치며 수확물의 외관과 상품성이 기대에 못미치자 인근 농업인들에게 조언을 얻어 농약을 살포하는 도시민들도 증가하고 있다.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친환경=무관리’라는 잘못된 관행도 깨지고 있는 것이다.
소포장 농약은 동부팜한농·경농·한국삼공 등 대부분의 농약 제조회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50g(또는 50ml)이하의 가정원예용 소포장 농약에는 약 100여개 이상의 제품이 등록되어 있다.
텃밭농장 전용 비료 역시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작물 정식전 또는 작물의 수세가 약할 경우 ‘작물 생육 증진=비료’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비료를 찾고 있다.
소포장 비료는 동부팜한농, KG케미칼, 조비 등 대형 제조회사는 물론 중소회사까지 참여하여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제품이 나와 있다.
최근에는 영양제까지 다양하게 등장하여 도시농부들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베란다텃밭용 자재 다양, 패션 농기구까지         
도시농업하면 일반적으로 주말농장 즉 텃밭농장을 많이 생각하지만 베란다텃밭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도심 속에서 거주하며 도심 외곽으로 주말농장을 찾아가기에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 베란다텃밭을 많이 찾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는 다양한 사이즈와 다양한 기능을 갖춘 베란다 텃밭, 옥상 텃밭 자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체형에 조립형에 바닥형, 거치형 등 공간절약형까지 도시민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다양한 자재들이 등장하고 있다.  
패션 농기구도 도시농부들에게 큰 인기이다. 도시농업이 주로 자녀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일반 농기구 대비 이쁘고 안전한 패션형 농기구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종삽, 전정가위, 물조리개 등 어린이용 농기구부터 삽, 호미, 분무기 등 전문
농기구까지 다양한 종류가 출시되고 있다. 유럽이나 농업선진국에서 수입한 이름있는 브랜드들의 농기구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도시농업은 대세, 새로운 시장을 찾자
도시농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심내에는 농약판매점이나 농자재판매점이 적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서울시내 한복판 종로5가에도 몇 개의 농약판매점은 있지만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가는 도시농부들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도시농부들은 도시민의 생활패턴상 일반적으로 인터넷 쇼핑에서 해당 농자재들을 많이 구매한다.
유명 오픈마켓도 많이 이용하지만 농자재 전문 쇼핑몰도 많이 이용한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 원예백화점을 표방하는 (주)다농의 경우 이미 인터넷회원이 5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지방의 일부 농약판매점들도 인근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개장하고 있다.
농약은 관계법령상 통신판매가 안되기 때문에 주문 및 배송을 해 줄 수 없지만, 농약을 제외한 일반 농자재들은 택배를 이용해 배송을 해주고 있다. 농자재 뿐만 아니라 씨감자, 고구마순 등도 함께 판매하여 인기를 얻고 있다.
도시농업의 확산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정부정책이 아닌 도시민들의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정부정책의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새로운 트렌드는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는 점에서 도시농업의 확산은 우리 농기자재산업에게 새로운 시장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발 빠른 접근과 대응으로 농기자재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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