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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10만원 훌쩍 넘는 최고가 포도 한국에 온다

알프스농원, 시무라 포도 연구소와 한국 독점 판매 체결
‘후지노카가야키’ 2023년부터 국내 재배 가능해져


지난 몇 년간 포도 품종 중 샤인머스켓, 블랙·스위트 사파이어 등 일부 품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불법묘목이 유통되어 농가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 중 일부 농가는 불법인지 모르고 묘목을 구매해 분쟁에 휘말려 선의의 피해를 입는 사례도 발생했다. 

최근 국내 유통질서를 바로 잡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 2019년 6월 17일자 기사에서 소개된 최고급 포도 품종인 ‘후지노카가야키’가 품종을 보호받으며 2023년부터 국내 재배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후지노카가야키’의 경우 기사가 나간 후 2년이 지난 작년까지 묘목을 구입할 수 있냐는 문의가 올 정도로 포도 재배 농가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일본의 대표적인 미인포도 품종으로 ‘후지노카가야키’의 독점 계약을 성사시킨 <알프스농원> 백영상 대표를 만나봤다.

 

 

 

 

Q 후지노카가야키를 독점 계약하게 된 이유는?
7년 전부터 신품종 포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시무라 포도 연구소는 신문기사가 나가기 전부터 왕래가 있었지만, 2019년 농기자재신문의 ‘후지노카가야키’ 기사를 보고 앞으로 새로운 품종 재배에 대한 사업구상에 확신이 생겼다. 
그전까지 여러 농업 선진국을 돌아보며 국내 농업에도 클럽 재배 문화가 정착해야 한다는 뜻을 품었던 터라 상품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 포도품종이라면 전망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후 몇 번의 일본 방문 끝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Q 많은 업체에서 시무라 포도 연구소와 계약하기를 원했던 걸로 알고 있다. 알프스농원이 계약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계약 체결 후 저보다 더 큰 금액을 제시한 업체들도 있었다고 들었다. 저희가 계약할 수 있었던 건 아마 품종을 보호하고 재배하는 농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운영방식에 있다고 생각한다. 
유통과 생산을 분리하고 재배 면적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묘목수를 제한함으로써 품종도 보호하고 농가도 보호할 수 있는 한국형 클럽 재배방식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불법 묘목판매로 인한 피해를 농가들이 고스란히 안게 되는 과정에서 합법적으로 재배하는 농가들의 보호가 우선시 되면 불법묘목에 대한 국내 농민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후지노카가야키’를 분양받아 재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계약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행해야 할 사항은?
우선 신품종 재배면적을 1%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국내 묘목수를 20만주로 제한하여 분양하고자 한다. 농가별 최소 분양기준은 600평을 기본으로 175주 정도라고 보면 된다. 
가장 중요한 사항은 재배와 유통을 분리하여 공동판매 방식으로 유통할 예정이기 때문에 상업적인 목적으로 개별 농가가 판매하는 것은 금지하며 만약 위반할 시에는 계약이 해지 된다.
공동판매에 대한 사항만 지켜준다면 농가는 재배에만 집중하고 수확 후 유통판매는 저희가 책임지는 한국형 클럽재배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재배 농가가 모든 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별 농가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정식 분양은 2023년부터 진행되며 현재 사전접수를 받고 있다. 또한 시무라 포도 연구소와 재배력에 관한 논의도 진행 중이며 국내 기후에 맞는 재배력을 완성하기 위해 시험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Q 묘목 생산방식은 어떻게 진행되나?
노동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접목 방식이 아닌 접삽목형태의 방식으로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방식은 유럽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노동력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묘목 생산 기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현행 접목 방식보다 같은 시간 동안 6배 이상 많이 접목할 수 있으며, 묘목 생산도 기존에 2년 정도 걸렸던 것을 접삽목 방식을 통해 3개월로 단축시켰다.

 

Q 유통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시무라 포도 연구소와 계약 직후 먼저 대형 유통업체에서 제안이 왔다. 그만큼 ‘후지노카가야키’에 대한 상품성을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체계적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물류기지 등 다양한 기반이 갖춰져 있는 업체가 필요했다.
제안 온 업체는 5천톤 이상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 창고를 가지고 있어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계약했다. 물론 투명하게 유통 관리를 하기 위해서 가격 등을 결정하는 부분은 지역별 농가협의회 대표들과 함께 논의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샤인머스캣 도입 이후 농가소득이 올라감에 따라 농업, 나아가서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변했다. 저희 농원이 있는 영천지역에도 도시에서 많은 분들이 유입되었다. 농업으로도 대기업 연봉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를 샤인머스캣 재배가 보여준 좋은 사례가 되기도 했다. 저희는 이런 인력들이 떠나지 않고 농촌을 지키며 안정적으로 농사 지을 수 있는 시스템을 한국에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후지노카가야키’ 이외에도 10종류 이상의 신품종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형 클럽 재배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로열티 받지 않고 유통채널 단일화
‘후지노카가야키’의 독점 판매권을 계약한 알프스농원은 단순한 묘목 판매가 아닌 한국형 클럽재배 문화 정착을 위해 생산과 유통을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하여 과감하게 묘목값 외에는 별도의 로열티를 받지 않고 유통채널 단일화 등을 통해 품종 보호는 물론 재배하는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권리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알프스농원의 ‘후지노카가야키’로 시작되는 클럽 재배방식은 육성자의 품종보호권을 엄격하게 지켜주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단순한 묘목 판매가 아닌 한국형 클럽 재배문화 정착을 위한 알프스농원의 독특한 묘목 분양방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편, 불법 묘목을 분양받아 재배하게 되면 자칫 묘목 값보다 비싼 합의금을 치르거나 소송을 겪을 수도 있는 만큼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국립종자원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였거나 해외에서 신규품종을 국내로 도입하는 경우 국립종자원을 통하여 품종 보호권이 등록되어야만 그 권리가 보호되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종자원 홈페이지를 참고 하거나 전화문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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