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빼놓지 않아 … 맞춤 처방 관리 가능
전라남도 영암군 신북면 학동리에서 배과수원 ‘아리랑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강성연 대표. 신북면은 나주와 인접해 있어 나주지역에서 ‘배 농사’ 하면 강성연 대표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강 대표는 배 재배 실력을 인정받는 인물이다.
1996년부터 시내에서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배 농사에 뛰어든 강 대표는 금천배연구원 회원이면서 1997년 과수최고경영자 과정 1기를 수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배 농사 달인이 되기 위해 긴 시간 노력을 거듭해 왔다.
“처음에는 정리가 덜 된 사업과 배농사를 병행하느라 배농사에 집중할 수 없었지만 본격적으로 배만 재배하다보니 집중하는 만큼 농사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배 농사 노하우의 진수는 바로 달력에 있다. 3년치 달력을 벽에 차례대로 걸어놓고 그날 그날의 영농 메모를 해당 날짜에 기록하는 것이다. 그리고 3년치 달력 모두를 같은 달이 보이도록 펼쳐 걸어놓으면 3년 모두 그 달에 실시했던 농작업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지금 시기 작업을 가늠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일견 이 작업이 ‘별 것 없는 노하우’로 비춰질지 모른다. 하지만 농작업이 없는 날도 그날그날의 날씨와 간단히 실행한 일 등을 매일 메모한다는 것은 엄청난 끈기가 없이는 해내기 어렵다.
“3년간의 달력을 확인하면 작년, 재작년 같은 시기에 어떤 작업을 수행했고, 올해와 그 이전의 날씨가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하면서 필요한 작업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 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도 자기에게 맞춤 변경 도입
그의 달력 메모하기는 투박해 보이지만 섬세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작업인 것이다. 유명한 CEO들 중에서도 매년 탁상달력을 강 대표처럼 메모하고 3년간의 달력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활용하는 이들이 많다.
그는 이 같은 일지를 바탕으로 농작업을 진행하면서 새로 개발된 기술도 발 빠르게 도입한다. 특히 새로 도입하는 기술도 자신의 과수원에 맞춰 변형해 적용한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냉해를 막기 위해 설치해 사용하는 스프링클러를 배 나무 열간 사이에 중간 높이로 설치하고 지하수를 바로 공급토록 한다. 겨울에도 지하수는 10도 정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냉해 예방에는 다른 수단에 비해 최고의 효과를 낸다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게다가 관수도 배 나무 주간 사이에 설치해 유실량을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적용한다.
강 대표는 이와 함께 배 과수원에 사용하는 농약을 지역의 ‘영산포 전남원예사’에서만 처방 받아 사용한다고 밝힌다. 컴퓨터 데이터베이스로 처방 기록이 관리되기 때문에 계통을 바꿔가며 처방을 받을 수 있고 전문 지식을 갖춰 배농사 처방에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전남원예사만 고집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배만 생각하고 작업을 하면 답은 나오게 돼 있습니다. 앞으로도 배 농사에 올인해 고품질 배를 생산하는 것이 제 인생 최대의 목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