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토양관리가 고품질 농산물의 원천
양재석(61) 대표는 38년 전 충남 예산 신례원리에 지금의 농약사를 차렸다. 공주 신풍 출신인 그에겐 낯선 곳이었지만 성실과 신뢰를 밑천으로 노력하다보니 지금은 예산의 대표적인 농약사로 자리잡았다.
“농약사는 마진에만 신경쓰는 일반적인 장사와는 많이 다릅니다. 농업정보와 기술, 컨설팅 등을 아울러서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농업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외상공급을 해야 하는 등 경영여건은 좋지 못합니다. 그래도 농민들에게 건설팅을 제공한다는 책임감으로 보람을 느끼며 일해 왔습니다.”
그는 농업기술센터 등이 있어 농업인들에게 영농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지만 농약사 고유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농약사가 현장에 맞는 컨설팅을 하고 시기적절한 정보를 준다면 농사짓는 일이 훨씬 수월하고 효율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농업인들과의 사이에 끈끈한 신뢰가 자리잡게 됐다.
쪽파, 수박, 토마토 등의 작물 재배를 많이 하는 예산은 시설원예 단지가 다수 자리잡고 있어 연작피해에 대한 염려가 많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토양관리가 제대로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땅이 농사의 기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사실 제대로 된 토양을 가꾸지 못하는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비료, 퇴비, 농약 등의 농자재를 과다 투입하기보다 우수한 제품을 선별해 쓰고 기능성자재 등을 적절히 사용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사람도 너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속이 부대끼고 심하면 성인병을 부르기도 하잖아요. 식물들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농자재든 습관적으로 과량을 사용하는 게 토양에도 작물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보다 ‘양’보다 ‘질’을 따져 필요할 때 체계적으로 농자재를 투입하는 것이 품질 좋은 농산물을 키우는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예방위주 병충해 관리가 중요한 포인트
또한 예방위주로 병충해를 관리하면 적은 양의 농약으로도 우수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이때 효과 높은 고품질의 농약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지금은 농민들도 합리적인 ‘투자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좋은 농자재를 투입해 고품질의 농산물을 키워내면 그만큼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고객 중에는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최고가를 받는 일등급 농산품만을 내놓는 농가들이 있는데 이와 같은 고품질 생산 전략을 선택한 결과다. 이처럼 각 농가들에게 필요한 농사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 양재석 대표의 중요한 역할이다.
“농약사의 10년차 직원이 검사기계를 갖고 각 농가를 돌면서 직접 토양산도와 염류를 측정해옵니다. 토양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하게 토양관리 방법을 제시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연작피해를 해결하고 농산물의 좋은 품질과 수확량을 확보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찾아가지요.”
까다로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선 농업인의 농업기술과 정성이 배가돼야 한다. 양 대표는 예산의 농업인들이 소비자에게 더욱 사랑받는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농약사의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