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기농업의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는 2010년 약 4조원으로 , 13년에는 5조원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유기농업 실천면적과 농가 수는 2000년 대비 100배, 시장규모는 25배, 전체농산물 대비 생산비중은 60배가 증가할 만큼 대대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OECD국가 중 단위면적당 농약과 비료 사용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서, 국가적으로 농약 및 화학 비료의 사용량을 감축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친환경농업육성법 등을 통해 유기농업 육성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유기농산물의 수확 후 저장 관리는 국내 수요는 물론, 대외 수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또한 농가의 비용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고수익의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주)한국식물환경연구소는 안동대학교와 2012년부터 농촌진흥청 15대 어젠다 과제로 선정된 ‘유기농업기준에 적합한 착과 및 저장성 향상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주)한국식물환경연구소는 유기농업 기준에 적합한 과일류의 저장성 향상 및 신선도 유지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선행조사에서 확인 결과, 유기농업 실천 시 병충해 관리, 수확량 및 소득 등에 어려운 점이 많아 과수재배농가의 유기농업 전환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저장성 향상 방법 개발은 작물 생육관리 등 재배적인 부분보다 수확 후 관리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과실류의 수확 후 관리는 재배만큼 중요하고, 저장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농민 소득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기농업을 육성함에 따라 유기농업 기준에 적합한 과일류의 저장성 향상 방법의 개발에 대한 농민의 기대도 높다. 유기농업 기준에 적합하면서 농가에서 쉽게 활용 할 수 있는 저장성 향상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먼저, 각 농가에서 사용중인 저온저장고 내부의 미생물 오염도를 조사하였다. 저온저장고에 저장하기 전 사과, 단감 각각 30농가를 대상으로 저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내부 소독을 하는지 설문한 결과는, 다양한 방법으로 소독을 실시하는 농가들이 있었지만, 사과, 단감 재배 농가 모두 소독을 하지 않는 농가가 각각 46%, 40%로 나타났다. 소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농가마다 다르고, 소독방법도 달라서 소독효과나 저장성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에틸렌 흡착 소재 사용해 저장성 향상
저온저장고 내부의 안쪽 벽면과 입구 쪽 벽면의 진균을 swaptest하였다. 사과 및 단감 재배 농민들은 저온저장고의 소독 필요성은 저장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로 곰팡이 균 수를 확인 결과 곰팡이가 전혀 채취되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 4.5 x 104cfu/㎠를 나타내는 곳도 있었다. 내부보다 외부에 노출된 저장고 입구가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까지 단감에서 저장성에 영향을 미치는 병원성을 갖는 곰팡이는 8여종이 알려져 있고, 저장고 내부에 과일류에 알려진 병원성 곰팡이들이 존재하는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했다.
사과와 단감을 다양한 과실류 포장자재로 포장하여 저장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고, 농민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들 중에 에틸렌을 흡착 할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해 저장성의 차이를 조사하였다. LDPE, HDPE, PE, PE+PP 등으로 포장된 사과, 단감을 각각의 저장 온도에서 냉장보관 후 상온에서 저장성의 차이를 비교하였고, 진공포장을 하거나 왕겨 속에 과실을 넣어 저장성 향상 효과를 보이는지도 확인했다. 또한, 왕겨, 왕겨 숯, 대나무 숯, 게르마늄 등의 소재를 용량 별로 포장하여 LDPE 포장자재 속에 사과, 단감과 함께 포장, 냉장보관 후 상온에서 저장성의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다.
대나무 숯 적용시 저장효과 가장 좋아
각 시험에서는 과실의 당도, 경도, 식미, 연화도, 부패도를 조사하여 저장성을 비교했다. LDPE로 포장한 사과, 단감의 저장성이 가장 우수했고, 대나무 숯, 왕겨 숯을 넣은 시험구가 저장성이 우수하게 나타났다. 단감, 사과의 저장성이 가장 좋지 않았던 자재는 HDPE+PE 자재와 진공포장자재로 연화, 부패가 가장 많이 일어났고, 당도, 식미, 식감 등의 조사에서도 가장 나쁜 결과를 보였다. 예부터 사과 저장에 많이 사용되었던, 친환경적인 자재인 왕겨는 경도, 연화도, 부패도 등 조사에서 저장효과가 좋게 나타났지만, 식미, 식감 등의 조사에서는 낮은 조사결과를 보였다. 기타 PP, PE 등의 처리 자재들은 무처리와 대비 특이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에틸렌을 흡착할 수 있다고 알려진 소재들을 처리 한 결과, 단감에 대해 처리구별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나무 숯을 첨가했을 때 대부분 조사항목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시험 소재 중 저장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과에 처리 했을 때는 대나무 숯을 첨가한 처리구에서 부패도가 다소 높게 나타나 추가적인 시험이 필요했다. 소재의 용량에 따른 효과는 일정하지 않아 정밀한 시험이 필요했다. 농민이 구할 수 있는 왕겨, 왕겨 숯, 대나무 숯의 유기농업기준에 적합한 저장성 향상 소재로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주)한국식물환경연구소는 합성 화학물질이 아닌 친환경적인 소재를 선발하여 신선도를 유지하고, 저장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검증하여 유기농업 기준에 적합하고, 농가에서 활용 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 및 방법을 개발하여 보급할 수 있도록 조사, 연구를 계속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