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공장 인력의 평균연령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39.9세로 올해 말이면 40대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37세에서 38세로 오르는 데 5년 걸렸지만 38세에서 39세는 2년 만에 도달할 정도로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작년 기준으로 섬유(42.7세), 철강(42.3세), 조선(42.2세), 기계(41.2세) 업종 근로자 평균 나이는 이미 40대에 들어섰다. 배규식 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본부장은 “사무직 등을 빼고 생산직만 따로 분류하면 훨씬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젊은이들이 지방 공장 근무를 꺼리는 데다 경직된 노동 규제 탓에 기업도 신규 채용을 줄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노동전문가들은 생산 현장의 급속한 고령화를 방치하면 제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건비 부담은 커졌는데 생산성이 그만큼 뒤따르지 않는 것이다. 자칫 산업 전체가 활력을 잃어버린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임금피크제를 조기에 도입해 기업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